제1336화
박청아는 다소 믿기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 모든 걸 이진아에게 보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자존심은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려 줍지도 못할 정도였으니 창피할 게 없었다.
“박청아 씨, 당신이 아는 정보를 좀 알려줘요. 내가 당신으로 하여금 박도현을 직접 죽이게 해줄 수 있어요.”
박청아의 입꼬리가 다시 올라갔다.
“사실 여기엔 특별한 정보가 많지 않아요. 어차피 박도현과 여원훈은 날 감시하려고 날 여기 가둬뒀고 매일 나를 보러 오는 사람도 정해져 있어요. 난 그냥 박도현의 생리적 욕구를 해소해 주는 도구였을 뿐이에요. 내 앞에서 막 말할 사람이 아니고 난 사람의 몇 마디 말에서 요점을 정리하는 데에만 능할 뿐이에요. 지금 당신이 여씨 가문을 이렇게 만들어놓았으니 알아야 할 건 다 알 거예요.”
이진아는 박청아의 손을 잡고 엄숙히 약속했다.
“내가 데리러 올게요.”
박청아는 웃다가 금세 눈가가 붉어졌다.
“양어머니도 예전에 그렇게 말했죠. 하지만 난 원망하지 않아요. 자기 자신도 못 지켰는데 어떻게 날 지키겠어요. 여원훈과 윤씨 가문의 감시 아래선 여자가 마음대로 사는 건 불가능해요. 우리는 그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구에 불과해요.”
“여진한 씨, 대단하네요.”
그녀는 말하다가 속눈썹을 내렸다.
“아니면 이제 당신을 이진아라고 불러야 하나요? 손가락은 부드러워서 남자 손 같지 않으니 여자라는 확신이 들어요. 게다가 그 눈동자까지 넌 이진아일 때와 같은 사람이에요. 참 웃기네요. 여씨 가문은 이 모든 걸 전혀 몰랐던 거예요?”
이진아는 한숨을 쉬고 웃었다.
“청아 씨는 어떤 곳에서 일하기 딱 맞는 사람이에요. 내가 데려가 줄게요. 가보면 알게 될 거예요.”
그곳은 다크 나이트였다. 이렇게 적은 정보로도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맞출 수 있다니 이 사람은 다크 나이트에서 지도자가 되기에 딱 맞는 사람이었다.
박청아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요? 그럼 당신이 말한 곳이 기대되네요. 사람들이 오고 있어요. 빨리 가요.”
그녀는 오랜 세월 여기서 지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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