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3화

심윤철은 담배를 하나 떠내더니 천천히 불을 붙였다. 그리고 입꼬리를 슬쩍 들어 올리며 물었다. “왜? 이런 거 할 줄 몰라?” 이재희는 당황스러웠다. 평소에 이진아에게 커피를 타 주거나 하는 일들은 많이 해봤지만 옷을 벗고 한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심윤철은 한숨을 깊게 내쉬며 말했다. “이것도 못 하겠으면 꺼져. 도박장에서 나가. 다른 사람 부르면 그만이야.” “아니. 성격이 왜 이렇게 급하세요. 누가 안 한대요? 해요!” 이재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답하고는 천천히 옷을 벗었다. 결국 달랑 속옷 하나만 걸치고 있었다. 심윤철은 이재희의 몸매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졌다. 강현우만큼 성숙한 몸매는 아니었지만, 어린것치고는 근육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고 자신만의 혈기 왕성함이 뿜어져 나왔다. 심윤철은 매혹당한 듯 침을 꿀꺽 삼켰다. 이재희를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이리와 앉아. 내가 어떻게 어딜 만지면 되는지 천천히 가르쳐줄게.” 이재희는 성적인 발언에 놀라 자리에 굳어있었다. “혹시 남자 좋아하세요? 제가 딱히 배척하는 건 아니지만 저도 알 건 알아요. 근데 그 방면에 대해서는 제가 끌리는 편은 아니라서요.” “올래 말래?” 이재희는 결국 하는 수 없이 심윤철이 앉아 있는 침대에 앉았다. ‘하... 더 알아볼 필요만 없었다면 내가 여기서 심윤철이랑 이러고 있는 게 아닌데. 젠장.’ 이재희는 속으로 온갖 욕을 하고 있었다. 심윤철의 인내심은 얼마 없었다. 뭐만 하면 도박장에서 꺼지라고 윽박지르기 일쑤였다. 며칠간 그렇게 소리 지르는 걸 몇 번이나 들었다. 심윤철은 침대 한쪽에 기대어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천천히 일어나 자신의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재희의 바지도 휙 벗겨버리는 것이다. 이재희는 깜짝 놀라 말리지도 못했다. 아니, 말리려고 했으나 당황함에 몸이 굳어 어찌할 수가 없었다. 심윤철은 이런 행동을 벌이고는 만족한 듯이 자리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 이재희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더니 그의 턱을 쓱 잡아당겼다. 이재희는 여러 감정에 휩싸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