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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5화

다음 날, 유승재는 실제로 교외 성당에 들렀다. 원래도 종종 와서 기도하던 곳이라 가끔 아는 사람을 마주치고는 했고, 그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가기도 했다.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는 데다 일이 아니면 성당에만 있는 모습 덕에, 겉으로 보기에는 욕심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어떤 이들은 유승재를 가장 청렴한 관료라고까지 떠들어댔다. 하지만 전날 밤 일을 떠올리자 유승재는 울컥 화가 치밀었다. 유승재는 이를 악물고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다. 대통령을 그렇게 실망하게 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마음이 더 쓰렸다. 예전부터 여원훈은 심윤철을 꽤 신임했다. 거기에 어젯밤 사건까지 겹쳤으니, 이제 심윤철은 말 그대로 대통령을 제외한 누구보다 더 뛰어난 권력을 가진 사람이 될 판이었다. 유승재의 충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여원훈이 직접 발탁했고, 굶어 죽기 직전이던 유승재를 훈련에 넣어 한 계단씩 올려 준 사람도 바로 여원훈이었으니, 마음속 자리도 남달랐다. 유승재가 그런 생각에 잠기던 중, 문득 심윤철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변 사람들과 이진아 일행의 흔적을 물어보는 이야기였다. 유승재가 눈을 뜨고 돌아보는 순간, 심윤철과 시선이 맞부딪쳤다. 그러자 심윤철은 미간을 찌푸렸고 딱 봐도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유승재는 정수리가 얼얼할 만큼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렇게 큰 실수를 한 건 처음이었다. 게다가 전국의 경찰력을 쥔 자신 앞에서, 심윤철의 표정은 그야말로 너무 꼴 보기 싫었다. 심윤철은 수행원들과 짧게 몇 마디를 주고받더니 입술을 굳게 다물고 말했다. “이게 다 유승재 씨 덕이네요. 아니면 지금쯤 이진아 일행의 위치를 알 수 있었을 겁니다.” 유승재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쓸모없다는 소리였다. 지금 심윤철의 말은 그 소리를 돌려 하는 것이었다. 심윤철은 주위를 한 번 훑고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오늘은 사진 찍으라고 사람을 안 불렀네요? 유승재 씨, 이미지 관리 하나는 참 기막히네요.” 그 말에 유승재는 속이 뒤집혔다. 성당에서 기도하는 사진이 자주 올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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