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강서준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걸 이진아는 알고 있었다.
회암시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 그녀가 하는 행동들이 전부 강서준 때문이라고 떠들어댔다. 하지만 그녀는 변명할 길이 없었다.
“대표님, 저 지금 돈이 부족해서 일자리가 필요한 것뿐이에요. 강인 그룹 연봉이 괜찮다고 들었어요.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어요.”
사람은 고생할 각오만 되어 있다면 고생을 끝도 없이 하게 된다.
이진아는 그 이치를 잘 알고 있음에도 강인 그룹에 들어가고 싶었다. 강현우의 다리가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두 사람 사이에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다.
차 안에 앉아 있던 강현우가 갑자기 코웃음을 쳤다.
그 모습에 이진아는 또다시 마음이 서늘해졌고 그의 심기를 건드린 건 아닌지 조마조마했다.
강현우가 두 눈을 감고 매정하게 말했다.
“오고 싶으면 와.”
이진아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재빨리 허리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바로 출근하겠습니다.”
강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유리창을 다시 올렸다. 자동차가 커다란 철문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앞 좌석에 앉은 주지훈에게 한마디 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대표님, 전 그냥 이진아 씨의 속셈이 너무 뻔히 보여서 그랬습니다. 나중에 또 강서준 씨랑 온갖 문제를 일으키면 결국 뒷수습은 대표님 몫이에요.”
강현우는 창밖을 내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지훈도 더는 뭐라 할 수 없었다. 그는 이진아가 너무나도 미웠다. 심지어 그녀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한편 강서준은 이수아와 데이트를 마치고 이수아에게 명품 가방을 몇 개나 사주었다.
예전에 이수아와 단둘이 밥을 먹으러 나가면 이진아가 무조건 나타나서 소란을 피우곤 했다. 그럴 때마다 이진아에게 정이 떨어졌지만 오늘 밤은 놀랍도록 조용했다.
이진아를 비웃고 조롱할 말을 잔뜩 준비해왔는데 하나도 쓰지 못하게 되었다.
“오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이수아의 얼굴에 남아 있는 손자국을 보던 강서준이 버럭 화를 냈다.
“아직도 안 없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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