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화
이진아는 강현우 곁에 앉아 끓는 물로 그릇과 젓가락을 소독했다.
그냥 가만히 기다리기엔 어색한 듯 뜬끔없이 이야기할 주제를 찾기 시작했다.
"대표님, 요즘도 불면증 있으세요? 다크서클이 많이 나아지신 것 같은데, 효과 좋은 수면제라도 찾으셨나요?"
강현우는 최근 들어 안색이 좋아졌고 주변 사람들을 멀리하는 기세도 많이 누그러졌다.
"응"
강현우는 그녀가 소독해준 그릇을 보며 무뚝뚝하게 답했다.
질문할 때마다 ‘응’으로 답하는 강현우를 보니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이라는 게 다시 한번 확 와닿았다.
침묵이 흐르는 사이 서다혜가 음식을 가져왔다.
이진아는 그녀가 여덟 접시를 가져온 것을 보고 너무 많다고 생각해 같이 앉아 먹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서다혜는 강현우의 눈치를 살피며 거절했다.
"아니야. 대표님이 불편해하실 것 같아서."
이진아는 강현우가 평소 집에서 밥 먹을 때도 작은 접시에 담아 먹고 강씨 가문 본가에 가서도 공용 젓가락을 쓰는 걸 이제야 떠올렸다. 그녀의 실수였다.
이진아는 황급히 사용하지 않은 젓가락으로 음식을 조금 떠서 옆에 놓인 작은 그릇에 담아 그에게 건넸다.
"이렇게 해도 될까요?"
강현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진아는 주저 없이 서다혜를 옆에 앉혔다.
서다혜는 눈치를 살피며 매우 긴장한채로 조금씩 음식을 먹었고 가끔 강현우와 눈이 마주치면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이진아는 이해할 수 있었다. 강현우 같은 신분의 사람을 보면 누구나 조심할 테니까.
게다가 서다혜는 올나이트에서 일하고 있었고 강현우는 그녀의 VVIP 고객이나 다름없었기에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
식사는 숨 막히는 정적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진아는 강현우가 천천히 먹는 것을 보고 서둘러 주스를 따라주었다.
"대표님, 이거 드실래요? 여기 사장님이 직접 짜신 거래요."
강현우는 그녀가 건네준 컵을 받았다.
컵이 작은 탓에 두 사람은 손가락 끝이 닿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이진아는 움찔하며 컵을 떨어뜨릴 뻔했고 강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왜 그러냐는 듯 쳐다보았다.
이진아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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