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화
이진아의 무릎에 피가 났지만 마음속의 초초함을 이길 수 없었다.
그녀는 계속 강윤석이 있는 방향을 주의 깊게 바라보다가, 강윤석이 다시 위층으로 올라간 것을 보고서야 핸드폰을 꺼내 답장을 보냈다.
[지금 괜찮아요? 약은 먹었어요?]
강윤석은 엄숙한 표정으로 강현우의 방문을 열었다.
“현우야, 이번엔 집에서 푹 쉬고 있어.”
“네.”
강현우는 침대에 기대어 앉아 답했다.
강윤석은 아들의 과묵한 성격을 알기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이진아는 무릎을 꿇는 것만으로 쉽게 해결할 수 없을 거야.”
이진아가 무릎을 꿇고 있다는 말에 강현우는 침대 시트에 올려놓은 손을 주먹으로 쥐었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다.
강윤석은 강현우의 무심한 듯한 태도를 보자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
“그동안 네 정신도 많이 좋아진 것 같으니 이진아는 그래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 같군. 전에는 날 속이는 줄 알았거든. 아무튼 집에서 잘 쉬어.”
“네.”
강현우는 눈을 내리깔고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강윤석도 눈치 있게 일어나 브라운 베이를 떠났다.
밖에서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진아는 새벽까지 무릎을 꿇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을 때 정원의 유리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옷을 걸친 강현우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이진아는 눈이 반짝이더니 다급히 일어나 다가가려고 했다.
그러나 너무 급히 움직이는 바람에 반쯤 일어서다가 다시 주저앉았고 날카로운 돌이 바로 무릎에 박혔다.
이를 본 강현우의 동공이 흔들렸고 무의식적으로 다가가려고 했는데 이진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밖에 추우니까 거기에 서 계시면 돼요. 저는 괜찮아요.”
이진아는 이를 악물고 살에 박힌 돌을 뽑아냈다. 그녀는 10초도 안 된 사이에 강현우의 곁으로 다가갔다.
얼굴색이 창백했지만 정신은 좋아 보여서 다행이었다.
강현우의 양쪽에 드리운 손이 가볍게 떨렸다.
이진아는 강현우가 입술이 떨리는 것을 보고 무슨 말을 하려는 줄 알았다.
그래서 조용히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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