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화
이진아는 눈앞의 꽃을 바라보고 나서 주변의 환경을 둘러보았다.
방금 머릿속에 스쳐 지난 장면은 바로 여기서 발생한 것이었고 그녀가 주인공이었다.
‘그러니까 여기서 Z와 첫 경험이 했단 말인가?’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렸고 좀 더 자세한 상황을 돌이켜보려고 했지만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왔다.
그녀는 손을 들고 관자놀이를 마사지하려는 순간, 가늘고 긴 손이 그녀의 관자놀이를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진아가 몸을 돌리려고 할 때 천 조각이 다시 그녀의 눈을 가렸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면서 물었다.
“몸은 좀 나았어요?”
“네.”
‘말이 짧은 걸 보니 아직 별로인가 봐.’
그녀는 몸부림치지 않고 그가 안대를 묶는 동안 조용히 기다린 후에야 몸을 돌렸다.
“내가 예전에 여기에 온 적이 있죠?”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Z는 그녀의 손목을 꽉 움켜쥐었다.
통증을 느꼈지만 이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Z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손목을 놓았다. 그러나 눈처럼 하얀 그녀의 손목에 이미 붉은 자국이 생겼다.
그는 통증을 사라지게 하려는 듯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손목을 쓰다듬었다.
그의 미안한 감정을 느낀 이진아는 화제를 돌렸다.
“우리의 첫 경험은 여기서 했죠?”
방금 그녀가 들어왔을 때 이곳의 환경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조각 장면에서 그녀도 즐기고 있는 듯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그를 때리는 지경까지 갔지?’
Z는 묵묵히 그녀의 손목만 어루만졌다.
지금 이진아는 기억을 잃은 상황이 너무나도 싫었다.
아무것도 모르니 항상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두 손으로 Z의 얼굴을 만지자 그가 열나고 있음을 알았다.
“아직도 열이 있네요?”
“네.”
이진아는 안달이 나서 천 조각을 벗으려고 했지만 Z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보지 마세요.”
“알겠어요. 안 볼 테니까 약이라도 먹어야죠. 열이 나는데 왜 나왔어요? 기절하면 어쩌려고요? 어쩐지 오늘 말수가 적더라니, 내 상사처럼 말이 없으니까 정말 적응이 안 돼요.”
Z는 아무 말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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