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차린 듯 손의 힘이 약해지더니 그녀의 몸을 깨끗하게 닦아주었다.
“난 진아 씨랑 이러는 거 좋아요.”
이진아는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갑자기 발등에서부터 느껴지는 키스에 화들짝 놀라 뒤로 피했다.
“더럽잖아요.”
‘끝내놓고선 왜 또 키스하는 거야?’
하지만 그는 이미 고개를 푹 숙였다.
이진아가 고개를 돌렸으나 소리가 정확히 들려왔다.
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받고 싶지도 않았고 받을 힘도 없었다. 그를 밀어내고 싶었지만 너무 강압적이라 밀어낼 수 없었다.
벨 소리가 계속 울렸다. 통화 버튼을 어떻게 눌렀는지도 모른 채 휴대폰 너머로 강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진아, 어디야? 너희 집 앞에서 계속 초인종을 눌렀는데 아무도 안 나오더라고. 그 사고 말이야...”
이진아는 강서준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전화를 실수로 받은 거라 끊고 싶었지만 손가락에 힘이 하나도 없어 움직이기 힘들었다.
그녀는 발끝을 세워 Z의 어깨에 댔다.
어둠 속이라 모든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듯했다.
지금 이 순간 머릿속이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찰나였지만 이대로 둘이 어둠 속에 머무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통화 중인 걸 눈치챘는지 그는 더욱 짓궂게 굴면서 그녀를 녹아내리게 만들었다.
그때 머릿속에 날카로운 빛이 스쳐 지나가면서 이진아는 몸을 심하게 떨었다.
“으... 하지 말아요.”
Z는 그녀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였다.
이진아는 그의 품에 안겨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얼굴은 불덩이처럼 뜨거워졌다.
그의 향기가 너무나 좋았다. 그에게서만 나는 은은한 꽃향기 같은 향기였다.
휴대폰 너머로 강서준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는데 어느새 차갑게 변해 있었다.
“이진아, 지금 뭐 하는 거야?”
이진아는 혼미했던 정신을 겨우 다잡고 소파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완전히 쉬어버렸다. 희미한 빛으로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생각을 알아챘는지 순식간에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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