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화
이진아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현기태와 접촉한 사람들을 조사했는데 뜻밖에도 한 사람을 찾아냈다.
이재명이 살아 있을 때, 현기태는 줄곧 회사의 권력을 독점하려 했지만 지분이 부족해 다 늙은 나이를 앞세우며 꼼수를 부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유원 캐피털과 손을 잡으면서 더욱 대담해졌다.
유원 캐피털은 원래 이씨 가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현기태를 지원한 것은 이진아가 5년 전 우연히 유원 캐피털 회장 아들에게 미움을 샀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미움을 샀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회장 아들은 그녀를 매우 증오했다.
여기까지 본 이진아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제 그 회장 아들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니까.
그녀는 계속해서 조사를 이어갔고 마침내 한 사람의 이름을 찾아냈는데 바로 주천수였다.
잠시 고민하다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서 박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여진은 이제 그녀의 백과사전이나 다름없다.
“주천수요? 유원 캐피털 사장 아들 말하는 거죠? 한쪽 눈이 실명돼서 그 뒤로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한쪽 눈이 실명되었다고?
설마 이진아와 관련된 건 아닐까?
“혹시 내가 그렇게 만들었나요?”
“그건 들어본 적이 없어요. 회암시에서 진아 씨에 대해 가장 유명한 소문은 강서준 씨 꽁무니만 쫓아다녔다는 거예요. 그 외에는 굉장히 조용하게 지냈고 거의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었어요. 강서준 씨와 관련된 일 외에는 진아 씨랑 연관된 일이 없다고 보면 돼요.”
박여진은 생각에 잠긴 채 술을 한 잔 따랐다.
“하지만 그 주천수라는 사람 좀 이상하고 잔인하기도 하대요. 예전에 어린 여자들을 많이 해쳤다고 하더라고요. 진아 씨도 기억날 만한 썰이 있는데 그 사람 예전에 이수아 씨에게 호감을 보였고 여러 번 공개적으로 대시도 했지만 그 뒤로 갑자기 눈이 멀었다고 하더라고요. 원래도 괴팍한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더 심해졌을 거예요.”
이진아는 이런 옛날 일 따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주천수가 이씨 가문을 몰래 움직이고 있다면 그녀가 반격하는 것도 당연했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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