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7화
고급 식당이라 이진아는 일부러 요리를 더 시켰다. 주문한 요리가 충분했기에 배가 부르지 않을 리가 없었다.
강현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시선을 늘어뜨리고 있어 기분이 어떤지 알 수가 없었다.
이진아는 아까 받은 10억 원 생각에 웃으며 말했다.
“제가 브라운 베이에 가서 담백한 야식을 몇 가지 만들어 드릴까요?”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옆에 있던 박태호가 차갑게 웃었다.
“브라운 베이에 가서 야식을 만들겠다고요? 속셈이 아주 훤히 보이는군요. 진아 씨 목적이 뭔지 내가 모를 것 같아요?”
당황한 이진아는 서둘러 말을 바꿨다.
“강 대표님, 그럼 배달해드릴까요? 이 식당의 셰프님한테 이따가 보내 달라고 하면 돼요. 혹시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강현우는 고개를 돌려 박태호를 쳐다보았다.
박태호는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오늘 이진아의 딴 마음을 없애기 위해 온 것이니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웃을수록 마음 한구석이 찜찜해졌다.
강현우가 그에게 물었다.
“박여진 씨 오늘 밤 어디에 있어?”
그건 박태호도 정말 몰랐다. 박여진은 그를 피하기에 급급했다. 얼마 전 두 사람이 잠자리를 했는데도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무런 파동도 일지 않았다.
그는 박여진 없이 살 수 없지만 박여진은 그가 없으면 오히려 더 잘 지낸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순간 슬픔이 밀려왔다.
이진아가 입을 열었다.
“여진 씨는 오늘 밤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러 간 것 같아요.”
오전에 전화했을 때 박여진에게서 얼핏 들은 기억이 있었다.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박태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어지더니 음산하고 어두운 감정이 온몸을 감쌌다. 그는 바로 옆으로 가서 박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여진은 지금 연정훈과 밥을 먹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들이 있는 곳도 바로 이 식당이었다.
옆 룸의 문이 열린 순간 이진아는 그 안에서 나오던 박여진과 딱 마주쳤다.
박여진은 엘리베이터로 걸어간 박태호를 보지 못하고 전화를 끊은 뒤 웃으면서 이진아를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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