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화
Z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진아가 그를 훔쳐볼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으로 알아서 눈을 감은 걸 보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진아는 그가 기분이 상한 줄 알고 서둘러 해명했다.
“그 사람 차가 내 차를 들이받았어요. 알다시피 돈이 엄청 많은 사람이잖아요. 수표를 던져주는데 안 받을 이유가 없죠. 돈 많은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제멋대로예요. 빨리 골라봐요. 뭐 갖고 싶어요?”
Z는 몇 초 동안 침묵하고 나서야 휴대폰을 받고는 망설임 없이 커플 시계를 골랐다. 가격은 총 2억 원이었다.
휴대폰을 돌려받은 이진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결제했다.
그녀는 Z의 솔직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고르라고 하면 고르고 보고 싶으면 바로 찾아오는 게 좋았다. 며칠 동안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는 강현우와 비교하면 Z는 정말 솔직했다.
이진아는 휴대폰 화면을 끄고 옆에 던져둔 다음 그의 다리에 누웠다. Z와 함께 있을 때면 격식을 차릴 필요도, 가식을 떨 필요도 없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관자놀이를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서 물었다.
“날 먹여 살리려고요?”
이진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네. 앞으로 돈 많이 벌도록 노력할게요.”
“나 많이 안 먹어서 먹여 살리는 데 돈이 많이 들지 않을 거예요.”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그녀의 볼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내 곁을 떠나지만 않으면 돼요.”
이진아는 불안감이 왜 갑자기 밀려왔는지도 모른 채 서둘러 위로했다.
“안 떠나요. 나중에 내가 기억을 되찾는다 해도 계속 제트랑 함께할 거예요.”
그러고는 몸을 일으켜 그의 볼에 입을 맞춘 후 마음 편히 그의 무릎에 누워 잠을 잤다.
며칠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기 때문에 너무 피곤했다. 게다가 내일 아침에는 또 힘든 싸움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회사를 일궈 세우려면 더 많은 사업을 유치해야 했다. 이진아가 대표 자리에 앉은 후 그녀가 웃음거리가 되길 기다리는 사람이 이 바닥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나중에 협상 자리에서 만난다면 절대 좋은 얼굴로 대하지 않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