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화
‘길거리에서 파는 팥에 직접 구멍까지 뚫어서 꿴 팔찌를 차고 다닌다고? 남들 웃음거리가 되려고 작정했나?’
강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곁눈질로 옆 창문을 보니 이진아가 여전히 쪼그려 앉아 열심히 팥을 고르고 있었다.
이진아는 그녀의 팔찌도 다 뀄는지 바로 손목에 찼다. 너무 오래 쪼그려 앉은 탓에 일어날 때 다리가 조금 저렸다.
피부가 하얗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인 그녀가 손목에 팥 팔찌를 차니 흰 피부가 더욱 돋보였다.
강현우와의 약속 시간이 7시였다. 시간이 거의 다 되자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한 시간 후 강현우와 유승준이 밖으로 나왔다. 유승준은 그녀를 보자마자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이진아는 눈치껏 강현우의 뒤에 서면서 물었다.
“대표님, 지금 바로 올나이트로 출발할까요?”
“그래.”
강현우가 대답하자 그녀는 얼른 따라 차에 탔다.
주지훈이 운전석에 앉았고 뒷좌석엔 유승준이 앉아 있었다. 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선물을 건네기로 했다.
“대표님, 사과의 의미로 드리는 선물입니다. 소정인 씨 일은 진심으로 죄송했어요.”
선물 상자만 봐도 명품 커프스단추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옆에 앉아 있던 유승준이 그 모습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요즘 진아 씨네 회사에 돈이 없다던데 아주 거금을 썼구나.”
강현우는 상자를 받지 않고 그녀의 손목만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가 직접 꿴 팥 팔찌를 차고 있었는데 마치 예쁜 불꽃처럼 참으로 예뻤다.
이진아가 한참 동안 손을 내밀었는데도 그는 받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할 말을 찾으려던 찰나 강현우가 선물을 받았다. 하지만 그저 옆에 툭 놓을 뿐이었다.
유승준이 옆에서 고소하다는 듯 웃었다.
“현우야, 다행이라고 생각해. 적어도 너한테 싸구려 팔찌는 주지 않았잖아.”
그러고는 이진아에게 물었다.
“그 팔찌는 누구 주려고 만든 거야?”
이진아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눈앞의 유승준이 정말 꼴도 보기 싫을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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