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화
이진아는 침실로 돌아와 먼저 샤워를 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테이블은 이미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녀는 이불 속에서 솟아오른 형체를 보고는 천천히 걸어가 이불을 들추고 안으로 들어갔다.
Z의 품이 무척이나 따뜻했다.
손으로 더듬거리면서 그가 손목에 한 팥 팔찌와 반지를 만졌다. 매우 마음에 들었는지 이진아를 만나러 올 때마다 계속 착용했다.
마음이 뿌듯해진 이진아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선물로 준 반지와 팔찌 이젠 뺄 생각이 없는 거예요?”
그는 그녀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
“절대 빼지 않아요.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모를까. 그전에는 계속 하고 다닐 거예요.”
그러자 이진아가 얼굴을 찌푸리며 그의 입을 막았다.
“불길한 소리 좀 하지 말아요.”
기분이 좋아진 Z는 이진아의 손바닥에 입을 맞췄다.
“알았어요. 안 할게요.”
최근 많이 피곤했던 이진아는 연신 하품했다. 잠이 들려는 찰나 Z가 질문을 건넸다.
“진아 씨의 전 상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 사람이 계속 진아 씨 옆에 나타난다면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요?”
깜짝 놀란 이진아는 잠이 다 깰 뻔했다.
“네? 내가 강현우를 좋아할 수도 있냐고요? 내가 미쳤다고 그러겠어요?”
그녀는 아무런 여지도 주지 않고 재빨리 대답했다.
Z는 아무 말 없이 손목의 팥 팔찌를 만지작거렸다. 이진아는 그가 걱정하는 줄 알고 위로를 건넸다.
“그런 걱정은 하지 말아요. 내가 강현우를 좋아하게 될 가능성은 절대 없어요.”
“왜죠?”
“우리는 다른 세상 사람이고 그 사람은 나랑 어울리지 않아요. 제트, 왜 자꾸 그 사람을 신경 쓰는 것 같죠?”
가뜩이나 낮은 그의 목소리가 더욱 낮아졌다.
“지금의 이 모든 것들이 너무 짧게 끝날까 봐 두려워서 그래요.”
이진아는 너무 졸린 나머지 그의 얼굴에 아무렇게나 입을 맞췄다.
“됐어요.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왜 걱정하고 그래요.”
눈을 감고 잠이 들려는 찰나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먼저 혼인신고 할까요?”
그 말에 이진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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