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5화
차가 회암시 브라운 베이에 도착하자 이진아가 먼저 내려 강현우를 부축하려 했다.
하지만 강현우는 마치 무언가에 데인 것처럼 손을 움츠렸다.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차 안에서 고열에 비몽사몽한 채 깍지까지 걸던 사람이 이제 와서 멀쩡해졌다고 밀쳐내는 건가?
이진아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브라운 베이 직원들에게 부축을 부탁했다.
강현우는 차에서 내렸지만 손에 매화를 꼭 쥐고 있었다.
순간 그녀는 또다시 마음이 약해졌다.
‘됐다, 제트랑 같은 취향인 걸 봐서 내가 참아야지.’
“대표님, 저는 이만 가볼게요. 약 챙겨 드시고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알았어.”
강현우는 어느덧 휠체어를 타고 고개도 안 돌린 채 브라운 베이 안으로 들어갔다.
이진아도 굳이 여기 남아 그의 눈치를 살피고 싶진 않아서 바로 자리를 떠났다.
다만 이곳은 택시를 잡기가 어려웠다.
잠시 후, 브라운 베이에서 차가 나왔는데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그녀도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 눈이 계속 내리고 있고 게다가 다음 달이면 구정이다.
...
브라운 베이 안에서 강현우는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주 비서, 꽃병 좀 가져와 봐.”
주지훈은 매화의 주인을 알고 있었기에 서둘러 꽃병을 가져왔다.
강현우는 매화를 꽃병에 꽂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꺼냈다.
“더 예쁜 거로 가져와.”
십여 개의 꽃병을 바꿔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강현우의 표정은 밝았다가 점점 어두워졌다.
주지훈은 황급히 다른 직원들에게 연락해 고급 꽃병을 가져오라고 했다.
20분 후, 국보급 도자기 장인의 작품이 도착했다. 이 꽃병은 경매에서 40억 원에 낙찰된 희귀품이었다.
단종 제품이라 가격은 계속 더 치솟을 것이다.
강현우는 우아한 기운을 풍기는 꽃병을 보며 미간을 펴고 매화를 꽂았다.
“그럭저럭 봐줄 만 하네...”
곧이어 그는 매화를 안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주지훈은 식은땀을 쓱 닦았다.
‘40억짜리 꽃병에 산에서 딴 야생 매화를 꽂아놓고는 뭐? 그럭저럭 봐줄 만 해?’
심지어 대표님은 회사 일을 다 제쳐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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