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2화
이진아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심각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이에 소정인은 침을 꼴깍 삼켰다. 왠지 모르겠지만 감히 그녀와 시선을 마주칠 용기가 안 났다.
이진아는 눈빛만으로 모든 걸 꿰뚫어 볼 기세였다.
하지만 서다혜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용기 냈다.
“나중에 도영이랑 결혼할 거야. 꼭 나랑 결혼하겠다고 약속했어. 그런데 우리가 함께 사는 게 뭐 문제 돼? 따지고 보면 널 형님이라고 불러야겠네?”
형님이란 호칭에 이진아는 구역질이 났다.
그녀는 아예 소정인을 무시하고 단지로 들어갔다.
더는 따라서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소정인이 대문 앞에 서서 씩씩거렸다.
“너 안 주면 도영이 찾아갈 거야. 걔는 날 불쌍히 여겨서 무조건 주게 돼 있어!”
이진아는 가슴이 꽉 막힐 듯 답답했다. 하지만 한 시간 후 더 미쳐버릴 것 같은 일이 벌어졌다. 글쎄 이도영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소정인을 별장에 들여서 태교에 전념하게 해줄 수 없냐고 물었다.
이진아는 동생과 함께 조용히 설날을 보내고 싶었지만 순식간에 모든 의욕을 잃었다.
“네 마음대로 해.”
“누나 화났어?”
이도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인의 집안 사정이 좀 복잡하거든. 부모님이 항상 아들을 더 중히 여기다 보니 어떻게든 정인이 이용해서 남동생 집 사 주려고 한대. 설날이라 해도 돌아갈 곳이 없대...”
이진아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알아서 해.”
“그럼 우리 설날에 함께 밥 먹을 순 있는 거지? 같이 밥 먹어본 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아.”
이진아는 마음이 아팠다.
“그래.”
“나 요즘 또 책 한 권 다 읽었다? 누나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릴게.”
이도영이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지만 이진아는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
프로젝트도 난관에 부딪혔고 동생까지 말썽을 피우니 짜증이 확 밀려왔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 찬장에서 술을 한 병 꺼냈다. 오늘 밤은 조용하게 집에서 술이나 마실 생각인가 보다. 다만 이때 초인종이 울렸고 박여진이 문밖에 떡하니 서 있었다.
그녀는 화려하게 차려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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