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0화
이진아는 포크로 음식을 먹으며 대책을 생각했다. 서하늘이 문제 삼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일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까?
그가 워낙 수단이 잔인하다 보니 작정하고 괴롭히면 아무도 감당할 수 없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잊지 않고 강현우에게 차를 따라주었다.
“긴장 안 했는데요. 대표님께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참 거짓말은 잘해.”
찻물이 쪼르륵 컵에 채워지는 소리와 함께 이 남자의 말투도 곰곰이 되새겨보았는데 ‘참 거짓말은 잘한다’라... 아무래도 이진아는 그의 신뢰를 다 잃은 듯싶었다.
그녀는 정중하게 찻주전자를 내려놓고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렸다.
“대표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지난번 연회에서 있었던 일로 대표님 명예가 크게 실추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려요.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 말고는 어떤 조건이든 다 받아들일게요.”
“이진아.”
차분한 목소리지만 경고의 뜻이 가득 담겨 있었다.
갑자기 성까지 붙여서 부르니 왠지 선생님께 지적받는 듯한 기분이 들어 자세를 고쳐 앉았다.
강현우는 차를 바라보다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말했지? 할 수 없는 일은 함부로 약속하지 말라고.”
“할 수 있어요.”
그는 손가락 끝으로 컵 가장자리를 가볍게 만지작거렸다. 10초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손가락 끝에 맺힌 물방울을 톡 튕기며 짤막하게 말을 내뱉었다.
“내게 키스해.”
이진아는 반듯하게 앉아 있다가 순간 제 귀를 의심했다.
당황한 그녀는 손을 뻗다가 그만 찻주전자를 엎질러 버렸다. 급히 일어나 휴지를 뽑아 테이블 위의 찻물을 닦아낸 후 강현우를 향해 죄송한 듯 웃어 보였다.
“방금 뭐라고요?”
여전히 본인이 잘못 들었을 거라고 여기는 그녀였다.
이때 강현우가 고개를 들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키스하라고. 뭐든 다 할 수 있다며?”
이진아는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지금 일어선 채로 의자 등받이를 한 손으로 붙잡고 있었는데 너무 힘을 준 탓에 손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키... 키스요?”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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