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9화
바깥에서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진아는 이불을 걷어차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불안감에 구역질이 멈추지 않았다.
온석훈이 안방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이진아는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앉아 있었고 이마에도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대표님, 악몽이라도 꾸셨어요?”
이진아가 진작 집 비밀번호를 그에게 알려주긴 했지만 오늘 올 줄은 몰랐다.
그녀는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지르면서 마음을 진정하려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온석훈이 방 안의 커튼을 열었다.
“어젯밤에 너무 늦게 주무셨어요. 제가 선을 넘은 건 알지만 그래도 이 말씀은 드려야겠어요. 제발 몸 좀 챙기세요. 대표님 아버지께서 살아계셨다면 절대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 바라지 않으셨을 거예요. 그리고 서하늘 쪽에서 움직임이 있어요. 서우빈이 잘렸고 누가 그 자리에 앉을지는 아직 몰라요. 서우빈 그 사람 속이 음흉해서 이 일이 대표님과 관련 있다고 짐작할까 봐 걱정됩니다.”
이진아는 시선을 늘어뜨렸다. 몸의 열기가 여전히 퍼져나갔고 꿈속의 공포 때문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비서님, 내가 서하늘을 과소평가했어요. 그 사람 분명히 서우빈의 존재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을 겁니다. 다만 눈감아주고 있었을 뿐이죠. 서우빈은 서하늘의 눈에 그저 보잘것없는 사람이라 아버지가 그 자리를 사생아한테 몰래 줬는데도 가만히 있었던 거예요.”
서씨 가문은 서하늘의 손아귀에 있었다. 그의 아버지가 뒤에서 몰래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다만 굳이 들춰내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사생아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 모른 척할 수가 없다. 하여 서우빈이 세상에 공개돼선 절대 안 되었다.
다행히도 냉혹한 서하늘은 그녀에게 따지지 않았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을 벌일 때는 절대 흔적을 남겨선 안 된다.
“대표님, 우선 일어나서 뭐라도 좀 드세요. 배달시켰어요.”
이진아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고 욕실로 들어가 세수를 한 뒤 식탁에 앉았다.
온석훈은 밤샘 근무를 하며 회사에 쌓인 자료들을 거의 다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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