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9화
유지현은 입술을 파르르 떨면서 눈시울이 붉어진 채 쉰 목소리로 말했다.
“너 때문에 내 남자친구가 서하늘한테 쫓겨났어. 네가 걔 인생을 망쳤다고. 이 번호의 주인이 너였다니, 전부 네 계획이었구나. 널 죽여버리고 싶어서 미치겠어.”
그녀의 두 눈에 이진아에 대한 증오가 가득했지만 칼 때문에 겁을 먹고 뒷걸음질 쳤다.
이진아는 바닥에 쪼그려 앉아 그녀의 눈을 쳐다보았다.
“정말 강서연이랑 연락한 적 없어?”
그 순간 유지현의 안색이 변했다. 강서연과 연락하지 않았을 리 없었다.
이진아가 더 물어보려던 그때 집 밑에 누군가 서 있는 게 어렴풋하게 보였다. Z가 금방 나온 듯했다.
그녀는 재빨리 일어나 칼을 차에 던져 넣고 조유하에게 신신당부했다.
“제트랑 잠깐 얘기하고 올 테니까 얘 좀 잘 지켜봐.”
조유하도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옆으로 늘어뜨린 주먹을 꽉 쥐었다.
이진아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Z가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는 재빨리 따라가 물었다.
“나 때문에 놀랐어요?”
‘설마 칼로 유지현을 협박하는 모습을 본 건 아니겠지?’
Z의 차분한 목소리에 약간의 걱정이 묻어 있었다.
“진아 씨가 뭘 하는지는 못 봤지만 그냥 좀 무서워요.”
“뭐가 무서운데요?”
“요즘 누가 우리 집에 왔던 것 같아요.”
이진아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누가 집에 왔었다고? 외딴곳이라 도둑이 들 리는 없을 텐데. 게다가 집이 너무 낡아서 도둑조차 쳐다보지 않을 거야. 혹시 누군가 제트를 해치려고?’
하지만 Z는 사회생활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원한을 살 일도 없었다.
Z가 갑자기 이진아를 껴안고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집에 누가 있는 것 같은데 진아 씨를 보니까 괜찮아졌어요.”
그녀는 순간 불안감이 마구 밀려왔다.
‘혹시 병이 악화됐나?’
“제트, 병원에 가서 제대로 검사받은 적 있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 공기마저 멈춘 듯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내 병 심각하지 않고 거의 다 나았어요. 그저 걔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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