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9화
강현우는 혼인신고서 두 장을 손에 들고 몇 분 동안 꼼꼼히 살폈다. 또한 방금 찍은 사진 속 그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 있었지만 이진아의 입꼬리는 축 처졌다.
강현우는 사진에 집착하지 않고 두 사람의 이름만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확인했다.
직원은 그의 앞에 서서 또다시 휴지로 땀을 닦았다.
“대표님, 마음에 드세요?”
강현우는 시선을 내리고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직원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었다.
이 험악한 분위기가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겁에 질려 두 다리가 후들거렸으니까.
강현우는 혼인신고서를 두 장 다 챙기고 이진아를 쳐다봤다.
“가자. 이만.”
이진아는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 이런 초고속 결혼이라니, 누가 감히 상상이나 해봤을까.
그녀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조용히 강현우의 뒤를 따랐다.
문밖에는 여전히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서 있었고 그들이 나오자 공손하게 길을 비켜주었다.
이진아는 마치 꿈속인 것처럼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두 다리는 쇳덩이가 되어 한 발짝 내딛는 것조차 힘들었다.
차에 다시 탄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브라운 베이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그녀가 물었다.
“혹시 저를 평생 별장에 가둘 생각이세요?”
“네가 순종할 때까지.”
가벼운 말투였지만 이진아에게는 엄청난 압박으로 느껴졌다.
강현우는 진심이었다. 그 여느 때보다 진심이었다.
그녀는 안색이 더 창백해져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차에서 내린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별장에 들어섰는데 유난히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저녁 준비로 분주한 가정부들이 그녀를 알아보고 공손하게 인사했다.
“오셨어요, 사모님.”
순간 그녀는 발걸음이 멈칫했다. 이 모든 게 너무나 터무니없어서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소파에 앉으니 가정부 한 명이 다가와 따뜻한 생강차를 따라주었다.
“사모님, 드시고 싶은 음식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냉장고 과일은 전부 비행기로 공수해 온 거랍니다.”
이진아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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