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3화
예코는 유승준을 올려다보았다. 눈빛이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말도 아주 차분하게 했다.
“유 대표, 이러면 재미없지.”
유승준은 화가 끓어올랐지만 꾹 참았다.
“예코, 우리가 같이 잘 때 결혼했다는 소리 한 번도 안 했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그 핑계로 날 떼어내려는 건 내가 남의 와이프를 못 건드릴 것 같아서 그런 거야?”
예코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유 대표도 결혼했다고 들었는데?”
예코의 허리를 감싼 순간 유승준의 두 눈이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다.
“나 이혼할 거야. 집에 있는 그 여자는 그냥 장식품이거든. 날 신경 쓰는 거 보니까 혹시 나랑 결혼 생각이 있는 거야? 그건 안 되는데.”
유승준은 그녀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지 보려고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예코가 허리를 감싼 그의 손을 옆으로 뿌리쳤다.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하지만 몇 걸음 가지도 못하고 다시 붙잡혔다.
“네 남편도 장식품이잖아. 우리 이렇게 잘 통하는데 정말 끝낼 거야? 나랑 하는 게 별로였어?”
말하면서도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비볐고 가끔 고개를 숙여 귀를 살짝 깨물기도 했다.
잠자리를 여러 번 해서 예코의 몸을 자극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예코는 고개를 돌리고 한 손으로 그의 가슴팍을 밀었다. 그러자 유승준이 눈을 가늘게 뜨고 두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정말 매정하네. 아니면 네 그 무능한 남편을 만나게 해줘 봐. 능력이 있는 날 보면 기가 죽어서 앞으로 대놓고 바람을 피워도 될지 몰라.”
예코는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녀가 왜 웃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 모습에 유승준이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분명히 분위기를 잡고 있었는데 그녀의 웃음 때문에 분위기가 완전히 깨져버렸다.
“왜 웃어?”
예코가 눈웃음을 짓자 태도가 무척이나 부드러워졌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잠시 웃다가 심호흡했다.
“유 대표, 난 남편이 있고 유 대표도 와이프가 있잖아. 우리 이제 그만할 때가 됐어. 그래도 한때 잠자리 파트너인 점을 생각해서 서로 얼굴 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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