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7화
회암시, 브라운 베이.
주지훈은 초조한 표정으로 문 옆에 서서 의사에게 물었다.
“다른 방법이 없나요?”
의사는 고개를 저으면서 안경을 고쳐 썼다.
“전에도 말씀드렸잖아요. 옆에서 잘 지켜보라고. 그 약은 과다 복용하면 절대 안 돼요. 지금 후유증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요. 앞으로 환청이나 환각 증상도 나타날 겁니다.”
주지훈은 죄책감이 밀려왔다. 며칠 전 강현우가 갑자기 쓰러졌고 지금까지 깨어나지 못했다.
어젯밤에 외곽에 있는 양옥집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브라운 베이는 조용하기만 했다. 강현우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어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저 그가 빨리 깨어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주지훈은 지금 많이 혼란스러웠다. 전에 강현우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건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진아가 떠나자마자 약도 말을 듣지 않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의사가 침대에 누워있는 강현우를 보며 말했다.
“버텨야죠. 이번에 깨어나면 한 번에 두 알만 먹게 하세요. 제가 한 병을 처방해줬는데 나흘 만에 다 드셨더라고요. 그 많은 양을 드시고 안 쓰러지면 이상한 거죠.”
주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묵묵히 문을 닫았다.
1층으로 내려가자 누군가 양옥에 폭탄을 던져서 화재가 난 거라고 전했다.
그는 어이가 없었다.
‘그런 곳까지 노리는 사람이 있다니. 그 근처에 아무도 없는데 대체 누가 그 멀리까지 가서 폭탄을 던져?’
순간 가능성 하나가 떠오른 그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강현우가 아직 혼수상태라 그가 깨어난 후에 다시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녁 무렵 깨어난 강현우는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보았다.
주지훈은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가 눈을 뜬 순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님, 깨어나셨어요?”
이번에 아주 갑작스럽게 혼수상태에 빠졌다.
강현우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서랍을 만지려 했다. 그러자 주지훈이 재빨리 말했다.
“그 약은 지금 제가 보관하고 있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