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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소민준은 눈을 내리깔며 머리에 얹은 화관을 내리고 이진아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머리에 얹어주려 했다. 하지만 강현우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그는 중간에 가로막더니 그 화관을 내팽개쳤다. 순간 폭발한 살기가 주변을 압도했다. 서하늘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아무도 두 사람이 어떻게 교전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 소민준이 강현우를 향해 휘두른 단검은 화관에 막혔다. 방금 버렸던 그 화관이었다. 이진아는 자신의 손에 든 화관을 바라보며 당황했다. ‘언제 주웠지?’ 그녀의 시선은 소민준에서 강현우에게로 옮겨졌다. 강현우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는데 소민준의 실력에 전혀 놀라지 않는 듯했다. 어차피 그 남자는 유명한 살인 기계였으니 말이다. 이진아는 부드럽고 맑은 목소리로 의아하게 물었다. “오빠, 왜 싸워요?” 소민준은 입술을 깨물고 단검을 거두었다. “내 동생 잘 대해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진아가 강현우의 손을 잡았다. “여보, 우리 오빠도 회암시에 같이 가면 안 돼요?” 강현우가 눈썹을 찌푸리자 따뜻한 감촉이 그의 볼에 닿았다. “안 돼요?” ‘헉, 어디서 배운 거야.’ 거절하려던 말이 입에서 다르게 뱉어졌다. “그래.” 소민준의 눈에 기쁨이 스치며 대답하려고 할 때 뒤에서 의사가 마른기침을 하며 주의를 주었다. “도련님, 큰 도련님께서 긴히 볼 일이 있다고 하시니 먼저 돌아가야 해요.” 소민준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지며 다시 무감정한 인형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이진아가 그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괜찮아요. 회암시에 오시면 찾아와요.” 소민준은 돌아서서 몇 걸음 걷더니 다시 돌아왔다. “금방 올게. 헬기에 보석도 거의 다 박아놨고... 곧 보내줄게.” 그의 말은 점점 더 조급해졌다. “라키랑 세키를 너에게 남겨둘게. 내 번호 기억하지? 무슨 일 있으면 꼭 전화해.” 의사는 이 말을 듣고 턱이 떨어질 뻔했다. '저 개들은 목숨보다 소중한 것들인데...' 소민준은 형님들께조차 그들을 맡기지 않았다. 다른 이가 개들에게 손을 댔다면 벌써 백 번은 죽었을 일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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