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3화
강현우는 이진아를 놓아준 후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총 안에 총알이 20발 들어 있어. 아무도 네가 총을 쏠 줄 안다는 걸 몰라. 저 사람들은 너한테 경계심이 없으니까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거야.”
이진아도 자신을 의심하지 않았고 심지어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사람을 구하러 올라가야 한다는 것보다 강현우가 더 걱정되었다. 특히 그가 총을 건네준 후에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이진아는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어 총을 꺼내 자세히 살펴보았다.
머릿속에 뜬금없는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이 총으로 현우 씨를 쏜 적이 있었어?’
하지만 장면들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 붙잡을 수 없었다.
이진아는 두 손으로 총을 꽉 쥔 채 멍하니 서서 강현우의 눈을 빤히 보았다.
“이거 원래 내 거였어요?”
너무나 손에 익었고 다른 총들과도 달랐다. 한눈에 봐도 개인 맞춤 제작이었다.
강현우는 아무 말 없이 그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난 널 믿어.”
그녀는 원래 빛나야 할 사람이었다. 그 빛이 그에게 닿지 않더라도.
이진아는 고개를 숙여 총을 진지하게 살펴보았다.
‘설마 이 총으로 현우 씨를 쏜 적이 있는 건 아니겠지? 내가 쏜 총을 현우 씨가 지금까지 간직했을 리도 없잖아.’
머리가 아파 더 깊이 생각할 수 없었고 심장도 저릿해지는 것만 같았다.
“여보, 난...”
이진아가 뭐라 말하려던 그때 강현우가 또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와의 키스를 꽤 좋아하는 것 같았다.
분명 냉정한 사람이지만 매번 빠져들었다.
이진아가 목을 젖히자 무언가가 입안으로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쓰고 시원한 맛이었다.
깜짝 놀란 그녀는 고개를 돌리면서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나한테 뭘 먹인 거예요?”
그는 아무 말 없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냥... 깨어나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이진아가 화를 내려던 그때 강현우가 이렇게 말했다.
“15분이면 충분할 거야. 여기서 기다릴게. 네가 다시 돌아온다면.”
그녀는 씩씩거리며 차에서 내렸지만 왜 화가 났는지는 알지 못했다.
...
관제탑, 이도영이 손발이 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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