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5화
소민준은 오늘 이진아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아침부터 그녀에게 전화를 여러 번 걸었지만 전혀 응답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전화를 받은 건 한 남자였다.
이도영은 욕이라도 하고 싶었다.
‘이 자식은 왜 아침부터 오후까지 계속 전화를 걸어대는 거야? 지겹지도 않아?’
핸드폰이 꺼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가 욕을 하기도 전에 상대방이 먼저 입을 열었다.
“동생아. 오빠가 브라운 베이에 왔는데 여기 아무도 없네? 너 어디야? 어디로 가야 해?”
소민준의 헬리콥터가 당당하게 브라운 베이의 잔디밭에 내려졌다.
그가 여기로 들어올 때 주변에서 느껴지는 적의를 확연히 감지할 수 있었다.
수많은 시선이 그를 훑어보다가 사라졌다.
지금 그는 번쩍이는 헬리콥터 앞에서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도영은 그 호칭을 듣자마자 벌떡 일어섰다.
“누구세요?”
소민준도 의아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너는 또 누군데? 이 목소리는 강현우 같지도 않은데... 내 동생이 바람이라도 피웠나? 밖에 다른 남자를 스폰하는 가야?”
‘아닐 거야. 그날 강현우를 따라갈 때는 꽤 기뻐 보였어.’
이도영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주소를 알려주며 그에게 오라고 했다.
그곳에 도착한 소민준은 의식불명인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는 이진아를 보았다.
그는 깜짝 놀라 급히 다가가 그녀의 손을 부여잡았다.
“동생아, 너 왜 이래?”
이도영은 그의 행동이 거친 것을 보고 화가 나 손목을 잡았다.
“뭐 하는 거예요? 누나를 내려놓아요!”
소민준은 비로소 이도영을 눈여겨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너는 누구야?”
이도영이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제가 먼저 물었잖아요! 우리 이씨 가문에 먼 친척 따윈 없는데 그쪽이 무슨 형제란 거예요? 그리고 누나는 괜찮아요. 다친 곳도 없고 몇 시간 전에 깨어났다가 다시 잠든 거니까 내려놓아요!”
사실 몇 시간 전 깨어났을 때 이진아는 정신이 흐릿한 상태로 휴대폰을 꺼내 두 글자만 적어 보여주고는 다시 잠들었다.
[여보.]
이도영은 그 짧은 메모를 슬쩍 훔쳐보고 속으로 화가 났다.
‘빌어먹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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