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5화
순간 놀라 잠에서 깬 이진아는 침대에 앉아 숨을 몰아쉬며 옆을 돌아보았다.
큰 침대 위에서 강현우는 아직 깊게 잠들어 있었다.
오늘 밤 침실 창문을 닫지 않았는지 바깥바람이 커튼을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그녀는 일어나 발코니에 잠시 서 있으려 했지만 막 발이 바닥에 닿자마자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이 안 와?”
침대 옆 조명이 켜져 있었고, 그는 이미 눈을 뜬 상태였다.
“네.”
이진아는 발코니 문을 열고 나가 잠시 서 있었다.
아마 강현우가 자기 전에 한 키스 때문에 놀라서 이런 꿈을 꾼 게 아닐까 싶었다.
강현우는 잠옷을 걸치고 발코니 문 앞으로 다가왔다.
“악몽이라도 꿨어?”
그녀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게 난간을 꽉 움켜쥐었다.
“아니요.”
그녀의 어색함을 눈치챈 듯 그는 절대 다가가지 않고 문 앞에 멈춰 섰다.
밤바람이 세차게 불어왔고 공기도 쌀쌀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자기 몸에 걸치고 있던 옷을 벗어 이진아의 어깨에 둘러주고 다시 문 쪽으로 물러났다.
이진아는 얼굴이 더 뜨거워지는 것 같아 잡고 있는 정교한 난간을 거의 부러뜨릴 뻔했다.
둘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이진아는 억지로 화제를 꺼냈다.
“오늘 밤 현우 씨를 두고 간 건... 제가 어떤 그 실루엣을 봤어요. 마치...”
이진아는 말을 가다듬었다.
한편으로는 강현우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기에 다른 사람을 언급하면 그가 상처받을까 봐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모호한 상태로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전 남자친구 같았어요. 왠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죽지 않은 것만 같아요. 그 사람은 정말 연약한 사람이었어요. 남자를 연약하다고 표현하는 게 좀 이상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은 정말 그런 사람이었어요. 화를 내는 것조차 죄책감이 들 정도로 말이에요.”
“그 사람을 위해 점점 저의 기준을 낮추게 됐어요. 헤어지려 마음먹어도 결국 차마 그럴 수 없었어요. 이상하죠? 어떻게 그런 사람이 있는지. 조금만 목소리를 높여도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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