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알약이 입에 들어가자 그녀는 힘없이 옆에 기댔다. 마치 금방 물에서 건져낸 듯 온몸이 나른했다.
그녀는 원래 강현우에게 오늘 밤 요리를 대접할 수 없고 외식도 할 수 없다고 말하려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머릿속에 드문드문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는데, 마치 예전 생리 때도 이렇게 고통스러웠던 것 같았다.
다만 그때의 그녀는 혼자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시간이 지나가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지금처럼 옆에 누군가 있어 주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땀을 아주 많이 흘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차가운 물티슈 한 장이 그녀의 이마를 닦자 그녀는 너무 허약했던 탓인지 무의식적으로 차가운 쪽에 기댔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그의 손바닥에 비볐다.
물티슈를 손에 들고 있던 강현우는 그녀를 밀어내지 않았다.
그녀의 안색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몸이 허약할 때는 이렇게 가깝게 다가오지만 정신이 들면 다시 매우 멀게 느껴졌다.
그는 손바닥을 천천히 펴서 그녀의 얼굴 반을 받쳐 주었다.
그녀의 얼굴은 제멋대로 5분 동안 문지른 후에야 그의 손을 놓아 주었다.
강현우는 일어나서 에어컨을 틀려고 했지만 그녀에게 손목이 잡혔다.
그녀의 의식은 이미 흐려졌고 그의 손목을 잡은 손끝은 축축해 있었다.
“나 안 가.”
그리고 그녀의 손등을 토닥이며 달랬다.
이진아는 그제야 서서히 손을 풀고는 옆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강현우가 방 안의 창문을 닫고 커튼만 열자 방 안의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돌아서서 방으로 가서 담요를 하나 찾아냈다.
막 그녀의 몸에 덮자마자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고 주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30분 후에 회의 시작합니다.”
원래 여기에 와서 식사할 시간만 남겨두었으니 지금은 이미 심각하게 시간을 초과한 상황이었다. 그는 저녁에 해외 회의 일정이 하나 있었다.
“노트북이랑 블루투스 이어폰 갖고 들어와.”
그는 노트북을 옆에 펼치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여기서 회의를 하려고 했다.
주지훈도 멀리 떠나지 못하고 단지 밖에서 기다렸다.
회의가 시작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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