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9화
강현우는 말없이 당황한 눈빛으로 이진아를 바라보다가 아무 말 없이 셔츠 하나를 챙겨 욕실로 들어갔다.
이진아는 늘 그렇듯 이런 분위기에 둔감했고 조용히 침대 옆에 앉아 그를 기다렸다.
잠시 후 강현우가 나왔고 그는 다시 옷장 앞에 서서 바지를 고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진아는 여전히 자리를 뜰 생각이 없었다. 결국 그는 한숨을 내쉬고 다시 욕실로 들어갔다.
모든 옷을 갖춰 입고 나선 그는 말없이 현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때 이진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디 가요? 저녁엔... 다시 올 건가요?”
그의 걸음이 멈췄다.
몇 초간 망설이던 끝에 짧게 대답했다.
“안 와.”
그는 거래처 몇 사람을 만난 뒤 바로 본가로 갈 예정이었다.
이진아는 불안했다.
“어르신이 무슨 수를 쓰실지 모르잖아요. 지금 현우 씨는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상황인데... 혹시라도 다시 돌아올 땐 나에 대한 마음까지 다 사라져버리면 어떡하죠.”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눈빛은 깊은 불안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현우 씨가 냉정해지면 진짜 무섭잖아요. 그땐 내가 아무리 곁에 있어도 도움을 청해도...”
이진아는 한 번도 그런 식으로 겁을 표현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강윤석은 가차 없이 그녀를 지울 수 있는 사람이란 걸.
강현우는 문고리를 쥔 채 한참을 망설이다가 돌아섰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이진아의 엄지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줬다.
“잘 간직해.”
이진아는 입술을 꼭 다물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강현우는 이내 그녀의 뺨을 감싸 조심스럽게 입맞췄다.
익숙한 향기에 잠시 숨이 막히는 듯했지만 그는 곧 그 감정에서 물러났다.
“언젠가... 그날이 오면 이걸 가지고 나를 찾아와. 솔라리스에서 기다릴게.”
이진아는 눈빛이 흔들리다가 갑자기 발끝으로 그를 밀어 벽에 등을 붙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며 키스했다.
입술에서 시작해 턱, 목덜미, 쇄골까지... 그녀의 입맞춤은 마치 마지막처럼 진심이었다.
강현우는 처음엔 얼어붙은 듯 반응하지 않다가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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