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1화
‘이 모든 비밀이 이진아와 관련 있고 이진아가 그걸 알게 돼서 둘 사이가 틀어진다면... 그때가 바로 기회야.’
서다혜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들뜬 감정을 억눌렀고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진아는 그 안에 들어가 본 적 있나요?”
하지만 남자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단호했다.
“돌아가세요.”
서다혜의 눈이 반짝였다.
‘역시야. 저 안에 있는 여자가 이진아와 관련된 비밀을 품고 있어. 아니면 강현우가 저 정도로 경계를 세울 리가 없지.’
강현우가 저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이진아의 일이 얽혀 있을 때뿐이다.
서다혜는 확신했다.
지금이 바로 자신의 무대를 열 절호의 기회라는 걸.
그녀는 들뜬 마음을 감추며 저택으로 돌아왔다. 겉으로는 무척 걱정하는 척하면서 이진아의 상태를 물었다.
“사모님은 아직 깨어나지 않으셨어요. 아마 오늘 밤쯤은 깰 것 같다고 하시네요.”
도우미의 말에 서다혜는 눈가에 눈물을 맺었다.
마치 너무 걱정돼서 울음을 참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도우미는 한숨을 쉬며 조용히 조언했다.
“저녁 드신 후엔 방에서 좀 쉬세요. 얼굴이 안 좋아 보여요.”
“네, 고마워요.”
서다혜는 식사를 마치고 자신의 객실로 향했다.
그녀의 방 창문 너머로 저 멀리 불빛이 희미하게 비치는 작은 집이 보였다.
하지만 너무 멀어 안의 모습은 알 수 없었다.
서다혜는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그곳의 여자가 누구일지, 그리고 그녀가 품고 있을 비밀이 무엇일지 상상했다.
서다혜는 강현우가 이진아를 오래도록 짝사랑해왔다는 걸 알고 일부러 친구인 척 다가갔던 것이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강서준에게서 얻은 정보를 정리했다.
‘이진아의 남자친구는 이미 죽었어. 그 죽음을 강현우와 엮어낼 수만 있다면 둘 사이를 완전히 갈라놓을 수 있을 거야!’
서다혜는 머리가 깨질 듯한 느낌에 이불을 덮고 누웠다.
앞으로 며칠은 지금보다 더 완벽하게 ‘좋은 친구’처럼 연기해야 하니까.
올나이트에서 그토록 오래 연기를 해왔으니 이진아 따위가 눈치 챌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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