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0화
이진아는 통증이 조금 가라앉기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온몸은 어느새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하지만 입술에는 여전히 핏기가 전혀 없었다. 강서준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 않았다.
이진아가 다시 몸을 일으키자 강서준이 다시 물었다.
“대답해, 나랑 갈 거야, 말 거야?”
이진아가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서다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아야, 나 너한테 할 말 있어. 요 며칠 동안 브라운 베이에서 너 간호해줄 때 알게 된 비밀이 하나 있거든. 네가 전에 남자친구한테 팥 팔찌 선물해줬던 거 기억나? 그거, 내가 강 대표님 서랍에서 봤어. 그리고 반지도 있었는데, 네가 끼고 있던 그 반지랑 같은 거더라. 너랑 네 남자친구가 커플링으로 맞췄던 반지일 거야. 그게 어떻게 강 대표님한테 있는지 내가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너도 앞으로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나 같은 건 안 구해줘도 돼. 너 지금 네 몸 하나도 제대로 못 가누잖아.”
서다혜는 말을 이어나가며 자신의 몸을 묶은 밧줄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진아야, 기회 되면 그 서랍 꼭 한 번 열어봐. 거기라면 네가 찾는 게 있을지도 모르거든.”
밧줄이 풀리는 순간, 서다혜는 곧장 절벽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강서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허망하게 절벽 아래를 바라보았다. 서다혜를 이용해 이진아를 협박해보려 했건만, 그녀가 먼저 절벽 밑으로 뛰어내릴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패닉에 빠진 강서준이 다급히 밧줄을 끌어당겨 보았지만 그 끝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강서준은 멍하니 절벽 끝을 내려다보았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서다혜가 어느 방향으로 떨어졌는지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는 마치 무언가에 질린 사람처럼 뒤로 몇 걸음 더 물러섰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서다혜 같은 사람이 이렇게 쉽게 자기 목숨을 버릴 리가 없잖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강서준이 멍해 있던 그때, 갑자기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서준은 천천히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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