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4화
이진아는 남자를 놓아주고 바로 아까의 여관으로 돌아갔다.
여관에서 8시까지 기다렸지만 소민준은 돌아오지 않고, 여관 주인이 물건을 갖다 주러 왔다가 그녀가 혼자 있는 것을 보고 눈빛을 번뜩이더니 물 한 잔을 가져와서 마시라고 권했다.
이진아는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뻔한 함정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그녀는 총을 꺼내 주인의 이마에 겨누었다.
주인의 동공이 맹렬하게 수축하며 천천히 뛰기로 물러서더니 물잔을 치웠다.
주인은 돌아간 후 감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이진아가 9시까지 기다리자 방 문이 밖에서 열리더니 사람이 나타나기도 전에 소민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동생! 알아냈어. 강현우가 확실히 여기에 나타났었어. 북쪽의 산으로 갔는데, 그 산이 좀 문제가 있어. 몇 년 전에 외국 부호가 그 근처 수십 킬로미터를 모두 사들여서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안에서 뭘 연구하고 있는지 모른대.”
‘소문대로 그곳이 출입을 금지한 지역이라면 현우 씨는 과연 들어가기는 했을까?’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소민준이 천천히 다가오며 한 가지 추측을 하였다.
“동생, 저 위에서 누군가가 몰래 약물을 연구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몇 년 전 솔라리스의 지하 격투기장에서 유행했던 약이 있었는데 당시 격투 시장을 완전히 뒤흔들었어. 그 후로 사라졌지만 그 약을 만들어낸 사람은 여러 나라에서 수배되었어.”
“그리고 우리가 지금 있는 이 나라는 아주 오래전부터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 지대가 되었고, 대통령이 등장한 적이 있지만 그 대통령 역시 극도로 이기적인 인간이었지. 돈만 주면 자기 국민마저 팔아버릴 놈이었어.”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저 산에서는 주기적으로 약물 실험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해. 건강검사를 통과하기만 하면 엄청난 돈을 준다는데, 그 약물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단 한 명도 돌아온 적이 없다고 해.”
이진아는 속으로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말했다.
“오빠, 그럼 누군가가 인간을 상대로 약물 실험을 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소민준은 등을 뒤로 기댔다.
“너무 놀라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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