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9화
이진아는 어이가 없었다.
밖은 지금 난리가 났는데 강현우는 여기 틀어박혀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말이다.
그녀는 발을 들어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가면을 쓴 남자가 손을 뻗어 막았다.
“사모님, 지금은 대표님을 뵙기 어렵습니다.”
“비켜요.”
그녀는 그 손을 탁 쳐내고 안으로 들어섰다.
남자는 강하게 막지는 않았고 다만 그녀의 뒤를 따라올 뿐이었다.
성은 생각보다 컸는데 대략 3천 평은 되어 보였다.
이진아는 십여 분을 걸어가서야 안쪽 문 앞에 다다랐다.
안에는 농구장, 수영장, 심지어 인공 설산까지 없는 게 없었다.
강현우가 이곳을 만들 때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단번에 느껴졌다.
그녀는 시선을 내리깔았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여기가 바로 강현우가 아이를 숨겨놓은 곳이었다.
더 들어가면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 비밀을 영원히 가슴에 묻은 채로는 함께할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대체 어떤 존재인지, 이진아는 반드시 알고 싶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문을 두드렸다.
곧 문이 열렸고 안쪽 풍경은 마치 꿈속 같았다.
태어나서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은 처음이었다.
문을 연 건 하인이었고 뒤에는 여전히 가면 쓴 남자가 서 있었다.
이진아가 그를 향해 물었다.
“그 아이, 어디에 있죠?”
남자의 목소리는 단단했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모님.”
역시 강현우의 사람답게 이 상황에서도 절대 입을 열지 않았다.
이진아는 숨을 고르며 비웃었다.
“좋아요. 그럼 현우 씨는 지금 어디 있죠?”
남자는 잠시 침묵하다 앞으로 손짓하며 안내했다.
이진아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며 몇 걸음 걸어갔다.
가면 쓴 남자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곳은 뜻밖에도 지하실 입구였다.
성 같은 건물 안에 이렇게 큰 지하실이 있을 줄은 몰랐다.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은 천천히 아래로 뻗어 있었고 남자는 문 앞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사모님이 내려가시겠다면 막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지금 대표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이진아는 망설이지 않았고 곧장 계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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