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1화

다른 한쪽 병원에서 예코는 세 시간 동안 기다렸다. 의사가 병상을 밀고 나오자 그녀는 황급히 앞으로 나섰다. “의사 선생님, 어떻게 됐어요?” 의사는 마스크를 벗고 매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특효약이 필요합니다. 환자분께서는 계속 저희 팀에서 연구한 약에 의존하고 계셨는데 현재 약효가 없어졌어요. 더 전문적인 특효약이 필요해요. 하지만 특효약은 우리 연구실 윗분들만이 연구할 권한이 있어서 아마도... 게다가 연구하는데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해요. 아버지 쪽에서 방법을 찾아보세요.” 예코는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지르며 괴로워했다. 그녀는 돈이 있었지만 어머니의 병은 돈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의료팀은 아버지께서 초빙해오신 것이었다. 아버지는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의료 천재와 알게 되었고, 그래서 해외에서 초빙해올 수 있었다고 들었다. 지금은 의료 전문가들의 리더가 특효약 연구 생산에 투입되어야 하는데 아버지께서 그럴 능력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곧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로 남자의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랑 승준이는 최근에 어떻게 지내고 있어? 우리 회사는 유씨 가문과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해야 해. 승준이 일부 자원을 나눠줄 수 있다면 네 어머니 일은 내가 해결할 수 있어.” “예슬아,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네 엄마에게 얼마나 헌신했는데. 너도 알다시피 나는 네 엄마와 오래전에 이혼했어. 네가 쓸모가 없었다면 내가 네 엄마의 일에 신경을 썼을 것 같아? 너도 운이 좋아서 유씨 가문에 시집갔는데 좋은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유승준과 이혼하고 네 동생을 시집보낼 방법을 생각해 봐.” 그가 말하는 여동생은 그의 현재 아내가 낳은 딸이었다. 온예슬의 부모님은 확실히 오래전에 이혼했다. 남자가 바람을 피워서 이혼했지만 어머니는 사랑에 눈이 멀어서 계속해서 뒤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있었다. 과로 때문이 아니라면 그렇게 심각한 병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온예슬은 계속해서 아버지를 혐오했지만 지금은 의존하지 않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