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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된 연애리셋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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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그는 몸을 일으켜 컴퓨터 앞으로 가려고 했지만 뒤에서 또 발길이 날아오는 바람에 피를 토하며 바닥에 엎드렸다. 그는 분개하며 가면을 쓴 남자를 쏘아보았다. 남자는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냉담하게 말했다. “너는 이진아에게 단지 남매의 정만 있다고 말하지 않았어? 영상을 보니 너도 꽤 정신을 놓고 헤매는 것 같은데, 동생.” 마지막 두 글자를 말하는 그의 어조는 매우 경박했다. 이도영은 바닥에 웅크린 채 눈물을 흘렸다. 남자는 소파에서 일어나 천천히 다가와 그의 얼굴을 발로 밟았다. “왜 말을 안 해? 이렇게 오랫동안 살았으면서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몰랐어? 예전에 이씨 가문의 모든 사람이 네 누나를 싫어했는데 왜 너는 굳이 그년에게 다가가고 싶어 했어? 그년이 밤에 너를 구하러 왔을 때 네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감히 인정할 수 있어? 네가 그년에게 느끼는 감정은 사랑인지 존경인지 스스로 구분할 수 있어? 바보 동생.” 이도영은 얼굴의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온몸이 마비되었다. 남자는 그를 죽이지 않지만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이미 그의 심장을 꿰뚫고 있었다. 남자는 발에 천천히 힘을 가하더니 이도영의 얼굴에 눈물 자국이 두 줄이 생긴 것을 보고 가볍게 웃었다. “이진아가 너에게 이렇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는데 결국 너는 여전히 썩은 진흙이나 다름없구나. 고작 좋아한다는 감정인데 왜 이렇게 마주하기 두려워해?” 이도영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남자는 발로 그를 차 버렸다. “너는 지금까지 꽤 혼란스럽게 살았구나. 무엇이 좋아하는 감정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얽히는 것을 눈 뜨고 바라보고만 있었지. 이진아가 너를 버릴까 봐 그렇게 두려워했는데 왜 그런지는 생각해본 적 없어? 너희는 혈연관계도 없잖아.” “그만해...” 이도영은 쉰 목소리로 간청했다. 온몸을 웅크린 채 마치 엄청난 죄를 지은 것 같았다. 남자는 그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이렇게 사람을 손아귀에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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