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화

차수현이 이진아를 불러 같이 식사하던 날, 차수현은 이진아를 차민우와 함께 가두려 했지만 결국 이진아가 도망갔다. 당시 경호원이 번호판을 말했을 때 강서준은 믿기지 않았다. 강현우가 이진아를 그렇게 싫어하는데 어떻게 그녀를 도와 데리고 갈 수 있을까? 하지만 요 이틀 동안 그는 생각할수록 이상하다고 느꼈다. 이진아가 적극적으로 강현우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기도 했다. 강서준은 이진아에게서 답을 찾지 못했고 강현우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없어 결국 서진태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서진태는 서하늘의 사촌 동생이고 서하늘은 강현우의 친구였다. 어쩌면 서진태가 서하늘을 통해 내막을 조금 들었을지도 모른다. “진태야, 혹시 우리 삼촌이 근 2년 사이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하늘 형이 말한 적 없어?” 강현우가 해외에 있은 2년 동안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았지만 서하늘은 분명 그를 만나러 갔을 것이다. 상류 사회에서 강현우 나이쯤 되는 남자들은 이미 여자를 몇 번이나 갖고 놀았지만 왜 강현우는 아무런 소식도 없을까? “네 삼촌이 오랫동안 좋아한 사람이 있는 것 같아.” 강서준이 눈을 반짝이며 그의 팔을 덥석 잡았다. “확실해? 누가 그래? 네 사촌 형이 직접 말했어?” 만약 서하늘의 말이라면 사실일 것이다. 서진태는 코웃음을 치며 사촌 형이 자신을 홀대한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어쩌다 엿들은 것이었다. “맞아. 하늘 형이 네 삼촌한테 정말 그 여자를 위해 다른 여자를 터치하지 않겠냐고,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다른 여자한테 전혀 기회를 주지 않을 거냐고 물었어.” 강서준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강현우에게 오랫동안 좋아한 여자가 있다니. 하지만 그동안 그의 옆에 여자가 나타난 적은 없었다. 설마 그 여자는 이미 죽었고 강현우는 계속 잊지 못해서 다른 여자를 만나려 하지 않는 걸까? 강서준은 자신이 진실을 알아챘다고 생각했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산 사람은 영원히 죽은 사람을 이길 수 없었다. 그는 바로 유씨 가문을 떠올렸다. 유씨 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