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5화
강찬원은 이마의 땀을 닦으면서 이진아가 어찌어찌하다 우연히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호흡 후 그가 말했다.
“아마 빅일 거야.”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든 시선이 이진아의 앞에 놓인 주사위 컵에 쏠렸다.
이진아가 컵을 천천히 열었는데 주사위 세 개 모두 1이었고 결과는 스몰이었다.
강찬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건 그냥 네 운이 좋았던 것뿐이야.”
이진아가 시선을 늘어뜨렸다.
“몇 판으로 승부를 가리자고 했으니까 이젠 그쪽 차례예요.”
이진아가 이미 한 판을 이긴 상황이었다. 만약 강찬원의 주사위 결과를 정확히 맞힌다면 강찬원이 지게 되고 만약 틀린다면 무승부가 되어 승부가 날 때까지 게임은 계속된다.
강찬원도 슬슬 압박감이 느껴졌다. 아까는 이진아의 운이 좋았을 뿐이고 이번에는 절대 맞히지 못할 거라고 믿었다.
그는 주사위 컵을 쥐고 위아래로 두어 번씩 흔들었다.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들려오는 맑은소리만 들어도 숫자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진아는 잠을 자듯 눈을 감고 있었다. 딱 봐도 아무런 경험이 없는 사람이었다.
강찬원은 주사위를 열댓 번 흔들고는 테이블에 덮었다.
“아가씨 차례야. 과연 맞힐 수 있을까? 맞히면 내가 누나라고 부를게.”
어찌나 흥분했는지 얼굴의 살덩이가 다 떨릴 정도였다.
이진아는 눈을 뜨고 강찬원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 눈빛에 강찬원은 온몸이 불편했다. 맹수에게 걸린 것처럼 저도 모르게 그녀의 눈을 피했다.
그녀는 그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물었다.
“혹시 빅인가요?”
강찬원이 흠칫 놀랐다. 한 줄기 빛에 휩싸인 듯 매우 괴로웠다. 게다가 그 빛이 사람을 태울 것처럼 뜨거워 도망치고 싶었다.
이진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고 시선이 강찬원의 얼굴에서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
“스몰은 아니겠죠? 아이고, 정말 맞히기 어렵네요.”
강찬원은 다시 한번 움찔하더니 옆으로 늘어뜨린 주먹을 꽉 쥐었고 얼굴도 핏기없이 창백해졌다.
이진아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렸다.
“빅일까요? 스몰일까요?”
그녀는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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