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8화
이진아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현우 씨가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보름 동안 엄청 바쁠 거라는 걸 알아요. 오원로님과 회의도 해야 해서 날 돌볼 여력도 없고요. 나도 현우 씨를 도울 수 있는 일을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가 함께 노력해서 가주 자리를 일찍이 손에 넣으면 현우 씨 아버지도 현우 씨 아이를 돌려주지 않을까요?”
강현우는 아무 말 없이 천천히 눈을 떴다. 서로의 눈이 마주쳤는데 이진아의 두 눈에 오직 진심만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이미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건 강현우의 약점이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지난번에 모든 과거를 내려놓기로 한 후 이진아는 강현우가 살아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강현우는 그녀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그의 몸과 하나가 되려는 듯이 말이다.
“그 아이에 대해선... 나중에 천천히 얘기해줄게.”
침대에 누워있던 이진아는 그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느끼고 물었다.
“설마 내 아이는 아니죠?”
회암시 브라운 베이의 그 미친 여자도 아이와 임신에 대해 언급했었다. 하지만 제정신이 아니라서 그녀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질문을 던진 후 강현우는 그녀의 목에 얼굴을 묻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항상 이랬다. 마음의 준비가 되기 전에는 한 글자도 얘기하지 않았다.
이진아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그 아이가 그녀의 아이일 확률에 대해 거듭 생각했다.
‘아이를 낳고도 까맣게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머리가 지끈거려 강현우에게 기댔다. 두 사람은 그렇게 잠이 들었다.
...
한편 삼원로가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때 누군가 밖에서 미친 듯이 문을 두드렸다.
“삼원로님, 큰일 났습니다!”
삼원로는 옷을 걸치고 일어나 짜증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이 밤중에 무슨 소란이야?”
문을 열자 밖에 있던 사람이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도련님의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가서 모셔왔어요. 도련님이 지하 격투기장에서 다리 한쪽을 잃으셨는데 지금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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