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햇살이 한지후의 어깨를 타고 흘러내리며 그의 눈동자를 환하게 밝혔다.
수업 종이 울리자 한지후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달려가며 뒤돌아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밝고도 열정적이었다.
송하영은 순간 정신이 황홀해졌다.
그 순간, 그녀는 한지후가 태양보다 더 눈부시게 빛나는 것만 같았다.
이스트 프로젝트의 기간은 2년이었고 송하영은 이 기간에 인어촌 주민들과 무척 친해졌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따뜻하고 친절했으며 심지어 주말이면 송하영에게 배를 타고 고기잡이 체험도 시켜줄 정도로 친근했다.
이런 시골 생활은 송하영이 늘 그리던 생활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꿈은 이루어졌다.
한편 먼 경성에서는 심도윤이 과음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
임소연 사건은 심도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는 매 순간 후회로 가득 차 있었다.
왜 그때 송하영의 설명을 듣지 않았는지, 왜 일찍이 임소연의 실체를 알아보지 못했는지 너무 후회스러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미 늦은 일이다.
송하영은 이미 떠나버렸다.
진짜 모르는 건지, 일부러 숨기는 건지, 그는 모든 사람에게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송하영의 소식을 알지 못했다.
그가 보낸 사람들도 송하영의 흔적을 전혀 찾지 못했다.
심도윤은 심지어 송하영이 외국으로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모든 출국 기록을 조사해 보아도 그녀의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처음으로 세상이 이토록 넓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너무 넓어서 송하영이 한번 떠나면 영영 그녀의 소식을 알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여 심도윤은 계속해서 술로 정신을 마비시켜 죄책감을 달래려 애썼다.
이 일은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니었다. 한 사람에게는 신장이 단 두 개뿐이다.
그러나 그는 임소연을 위해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송하영의 신장을 빼앗아 버렸다.
심도윤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그를 찾아왔다.
모두 위로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심도윤이 술을 마시는 진짜 이유를 알지 못했다.
내막을 아는 유일한 친구는 그를 동정할 수 없었다.
감정 자체는 옳고 그름이 없다고는 하지만 심도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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