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심도윤은 그 말을 듣더니 방안을 둘러보았다.
송하영의 방안은 오직 침대만이 외로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당황한 얼굴로 옆에 있던 의자를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일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고 이마의 핏줄마저 불거져 올라왔다.
“이게 무슨 짓이야! 감히 가출하다니!”
집사가 곁에서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사람을 보내 아가씨를 찾아볼까요?”
“됐어요! 지금 찾으면 하영의 뜻대로 되는 거예요. 무시하면 사흘 안에 스스로 돌아올 거예요!”
그 후 며칠 동안 심도윤은 결혼식 준비로 바빠 돌아쳤다.
부케부터 결혼반지까지, 심도윤은 혼례의 모든 것을 직접 손수 골라 정성껏 준비했다.
내일이 바로 그와 임소연의 결혼식인데 송하영은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고 심지어 메시지 한 통 없었다.
심도윤은 더는 참을 수 없어 송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목소리를 낮게 깔며 분노를 토해냈다.
“송하영, 이제 장난 좀 그만 쳐!”
하지만 응답해 주는 건 전자음뿐이었다.
“전화기가 꺼져있어...”
심도윤의 표정은 금세 어두워졌다. 그의 기억 속에서 송하영이 지금처럼 그를 차단한 적은 처음이었다. 평소에 아무리 화가 나도 최대한 말을 안 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감히 그를 차단한 것이다.
심도윤은 핸드폰을 마치 부수려는 듯 세게 움켜잡고는 입술을 깨물며 울컥하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송하영! 두고 봐! 넌 반드시 돌아올 거야!”
심도윤은 내일이 그의 결혼식인데 송하영이 오지 않을 리 없다고 확신했다.
‘내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겠어? 나를 얻으려고 자기의 명예까지 버릴 만큼 집요했던 하영이가 말이야.’
머릿속을 스친 이 생각 한 줄기에 심도윤의 파도처럼 일렁이던 마음이 그제야 잔잔해졌다.
심도윤과 임소연의 결혼식은 바닷가에서 열렸다.
임소연이 꿈에 그리던 결혼식에 바다가 있다고 한 말 한마디에 심도윤은 결혼식 장소를 바닷가로 정했다.
결혼식 현장은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고 눈에 보이는 모든 장식은 심도윤이 직접 하나하나 준비한 것이었다.
임소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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