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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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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41화

대주씨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부친께서 정신이 온전하신 겁니까? 저 사람은 태자비입니다! 설마 안왕을 잊으신 겁니까? 원래 태자의 자리는 안왕의 것이어야 했다고요! 안왕이 태자만 됐더라도…… 우리가 이런 꼴은 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주국공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방금 한 말은 두 번 다시 국공부에서 하지 마라. 네가 아무리 내 친딸이라도 용서할 수 없다!” 대주씨는 못 믿겠다는 얼굴로 주국공을 바라보았다. “부친, 어떻게 그러실 수 있습니까? 우리는 안왕의 외가입니다!” “네가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걸 내가 모를 것 같으냐? 네가 무지해서 원씨 집안의 사식이를 건드리고 태자비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네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없지만 국공부에서는 절대로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려 말거라!” 주국공은 말을 마치고 주호덕에게 그녀를 내쫓으라고 했다. 대주씨가 쫓겨날 쯤 만아가 밖으로 나왔다. 만아는 대주씨가 허리를 굽혀 가마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어디에서 용기가 솟았는지 대주씨의 상반신이 가마로 다 들어갔을 때 뒤에서 그녀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차고는 줄행랑을 쳤다. 만아는 꽁무니가 빠져라 아주 멀리 도망쳤고, 뒤에서는 대주씨가 욕을 퍼붓는 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만아는 정신이 들었고,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누가 본 사람은 없겠지? 잡힌다면 분명 감옥에 갇히게 될 거야……’ 그러나 만아는 대주씨가 태자비를 괴롭힌 것만 생각하면 그녀를 걷어차고 감옥에 가도 좋다고 생각했다. 만아가 대주씨를 걷어찼을 때 대주씨의 머리가 가마 귀퉁이에 부딪혔고 안에서 그녀를 부축하던 시녀가 그녀를 일으켰다. 화가 잔뜩 난 대주씨는 자신의 신분을 잊은 듯 상스러운 욕을 서슴지 않았다. 그녀는 옆에 있던 시녀에게 자신을 발로 찬 시녀가 태자비가 데리고 온 시녀임이 확실하다고 하며 경조부에 사람을 불러 태자비의 시녀를 신고했다. 경조부윤 직은 잠시 보좌관이 대신하고 있었다. 보좌관은 평소 우문호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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