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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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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90화

우문호는 야식을 다 먹고 난 후 침상에 누워 원경릉과 내일 산에 올라가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문호,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꼭 문둥산에 가야 해. 환자들의 희망을 져버릴 수는 없어.” “나도 그랬으면 해. 이왕 시작한 일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하고 싶기도 하고,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 오늘 호성교에서 구조 작업을 하는데 그때 깨달았어. 물속에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도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 “응. 근데 부황께서는 뭐라고 하셨어?” “부황께서 뭐라고 하시든 일단 신경 쓰지 말자. 내일 산에 갈 때는 변장을 좀 하고 가. 문둥산을 올라갈 때는 아무도 말리지 않지만, 내려올 때는 분명히 널 막아설 거야. 그때 무조건 잡아 떼. 정 안되면 잽싸게 말을 타고 도망쳐. 지금은 이 방법뿐이야.” “그럼 매일 아슬아슬하게 외줄 타듯 하란 말이야?” 원경릉의 불안한 눈빛으로 물었다. “지금 정세가 불안정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할 겨를이 없어. 네가 부황의 허락을 받으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네가 문둥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야 하고, 또 하나는 네가 황실 사람에서 퇴출되어야 해. 즉 나와 이혼을 해야 한다는 거지. 아무래도 황실 사람들이 입궁을 자주 하다보니 문둥산은 황실 사람들이 절대 가면 안 되는 곳이 됐어.” “황실 사람들만 올라가지 못하는 거야?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못 가?” “너를 제외하고 사식이 만아 그리고 원용의 모두 황실의 사람이 아니잖아. 그들은 아무 상관이 없어. 내가 경조부윤이므로 그 일대를 관리하니까 잘 아는데, 만약 네가 문둥산에 올라갔다는 것을 알고 널 체포하러 온다면 네가 거기를 올라간다는 것을 알고도 말리지 않은 동행자들도 아마 같이 체포할 거야. 하지만 넌 걱정 마 내가 있으니까. 일단 부황의 귀에만 이 일이 들어가지 않으면 돼.” “내가 나쁜 짓을 하러 가는 것도 아닌데, 매번 몰래 눈치를 살피며 가야 한다는 게 마음이 아프네. 내가 오늘 문둥산에 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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