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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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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37화

원경릉을 죽이려는 현비 현비가 분이 치밀어 올라, “너만 아니었어도 소씨 집안이 오늘에 이르진 않았어, 설사 내가 소씨 집안을 구하지 못한다 해도 너랑 같이 지옥에 가서 우리 집안 사람들에게 조리돌림을 하겠어.” 현비는 미친 사람처럼 원경릉을 자기 앞으로 끌고 와서 손을 마치 쇠로 된 집게처럼 앞에서 원경릉의 목을 누르고 비녀를 들고 원경릉의 등을 연속으로 몇 번이나 찌르는데 찌를 때마다 선혈이 나왔다. 사람들이 보고 구하지도 못하고 모두 혼비백산했다. 황후가 귀비의 어깨를 부축하고 두 줄기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리는데, “사람 죽네, 아이고 사람 죽네.” 원경릉이 쓰러지며 눈가가 충혈되고 등허리의 격한 고통을 참으며 소매에서 바늘을 더듬어 현비의 한쪽 팔을 꽉 잡고 뒤로 비틀어 정맥을 만지더니 바로 마취주사를 찔렀다. 원경릉이 숙련된 덕인지 운이 좋았던 덕분인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순식간에 정맥 위치를 판단했다. 현비가 반응을 보이려 할 때 마취약이 이미 혈관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원경릉은 마음 속으로 조용히 다섯까지 세자 등이 무겁다고 느껴지는 것이 현비가 그녀 뒤로 쓰러졌다. 원경릉은 혼미한 가운데 사식이에게 일으켜져 경여궁 안으로 안겨 들어갔다. 게슴츠레 눈을 뜨자 사식이가 초조한 얼굴로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어의는 어디 갔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고 있었다. 뒤에 황후가 현비를 묶어 안으로 끌고 오라고 명령하는 소리가 들렸다. 원경릉의 의식은 맑았지만 목 뒤에 통증이 너무 심했다. 그 와중에도 사식이에게 농담을 던지며, “내 등에 구멍이 일고여덟개는 뚫린 거 있지.” 사식이가, “열두개요!” 원경릉은 경여궁 사랑채에 안겨 들어와 또 엎드린 자세다. 한숨을 쉬며 통증은 줄어들지 않고 어지럽기 시작한 것이, “12개라고, 솜씨 대단하시네, 아이고, 또 엎드려 있네, 태자 전하께서 곤장 맞았을 때 같아.” 말을 하고 있는데 눈이 감겼다. 두 손으로 이마를 받치고 고통으로 신음하며 울었다. 사식이는 원경릉이 두려워하는 줄 알고 조용히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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