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45화
걸리는 손자들
명원제는 지금 우문호를 상당히 신임하고 있다. 어쩌면 정말 피로감이 심하거나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명원제가 아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의견을 듣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 우문호는 명원제와 얘기를 나눴는데 명원제는 의외로 제왕이 왕비를 골라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태후의 건강이 날로 악화되어 명원제는 위왕에게 소식을 전하고 짬을 내서 경성으로 돌아와 만나 뵐 것을 허락했다.
우문군 쪽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7월이 지나고 날이 갈수록 달아오르기 시작해 태후는 이미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8월 초사흘, 경성 바깥 관도에 말 한 마리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데 말을 탄 사람은 옷이 더러운데다 얼굴은 흙먼지가 가득했다.
그가 성문에 도착했을 때 요패를 꺼내지 않았으면 아무도 눈앞에 이 거무튀튀한 사람이 왕년에 잘생기기로 소문난 위왕 전하임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위왕이 경성으로 돌아온 뒤 잠시도 쉬지 않고 바로 입궁해 알현을 드렸다.
명원제는 위왕을 만나지 않고 목여태감을 통해 위왕을 용화전에 태후를 뵙게 하라고 전했다.
할머니와 손자가 만나 위왕이 침대 앞에 무릎을 꿇고, 태후는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몸을 일으켜 위왕을 한동안 쳐다보더니 눈물이 터져 나오는데, “어째 소식 한 자 없었어? 이 늙은이를 그리워 한 적이 있기는 했고?”
위왕이 침대맡으로 기어가며 목놓아 울었다.
태후는 별 말 하지 않고 위왕의 손을 잡더니 정화군주를 데리고 와서 잘 대해주라고 신신당부 하며 다시는 정화군주를 저버려서는 안된다고 했다.
위왕이 알았다고 답하고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이제 그는 정화군주에게 접근할 자격이 없다.
위왕을 보고 태후의 마음에 그리운 사람은 이제 오직 우문군 뿐이다.
하지만 우문군을 입궁시키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는데 아버지이자 임금을 저주하는 불효자를 무슨 자격으로 다시 황실 가문에 불러들인다는 말인가?
그래서 마음의 응어리는 도리어 깊어만 가고 우문군을 보고 싶은 마음이 절박하면 할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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