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19화
깨어난 박원, 찾아온 홍엽
“푸른 옷을 입은 자는 조사해도 별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아. 홍엽은 분명 당신이 사람을 보내 자기를 지켜본다는 걸 알고 있어. 그자가 나타나서 홍엽을 만났다는 건 아무 일에도 관련이 없을 게 틀림없어.” 원경릉이 말했다.
우문호가 생각에 잠기더니, “홍엽이 이번에 직접 온 건 아마도 병여도 때문일 거 같아. 병여도의 관건은 보친왕이라 홍엽이 안풍친왕비를 찾아간 거지, 안풍친왕비가 그의 말을 거절했으니 다음 단계로 그가 누구를 찾을까?”
“어쨌든 우리 초왕부 사람일 리는 없어.” 원경릉이 돌아와서, “좀 나아졌어?”
“많이 좋아졌어!” 우문호가 한손으로 원경릉을 끌어안고 가슴에 품더니 제멋대로, “확실히 좀 느슨하게 해야 겠어.”
원경릉이 다음날 계속 박씨 집으로 갔다. 박원의 진전은 크지 않았지만 시선과 표정으로 그와 이 세계가 단절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원경릉이 박씨 집안에 한의사를 찾아보라고 건의하며, 박원에게 침이나 뜸을 뜨는 게 어떨지 조심스럽게 추천했다. 한의학 각도에서 침이나 뜸으로 혈자리를 자극하는 게 일정한 작용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이틀이 지나고 박원은 삼키는 동작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건 엄청난 진보로 계속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박원은 드디어 콧줄로 연명하던 삶에서 벗어났다.
이날 원경릉의 마차는 박원 집에서 나와 곧 초왕부로 돌아오기 전에 골목에서 저지당했다.
마차를 모는 건 만아로, 가리개를 젖히고 원경릉에게, “홍엽공자라는 사람인데요.”
원경릉이 놀라서 만아가 젖힌 가리개 틈으로 내다보니 과연 붉은 옷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홍엽이 마차 앞에서 예를 취하고 잘 생긴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띠우더니, “지난 번 헤어진 뒤로 태자비께서는 안녕하십니까?”
“잘 지냅니다!” 원경릉이 답하고, “제가 좀 바빠서 마차에서 내려 공자와 인사를 나누지 못합니다.”
말 뜻은 분명했다. 길 막지 말고 얼른 비키라는 것이다.
홍엽공자는 전혀 파악을 못한 체하며, “전에 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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