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01화
이심전심
다음날 원경릉이 손왕부로 가고 얼마 되지 않아 우문호에게 입궁하라는 성지가 내렸다.
명원제가 병여도를 보더니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몇 번이고, “정말 태자비가 그려낸 것이냐?”
“맹세코 그렇습니다!” 우문호가 상당히 으쓱했다.
“말도 안돼!” 명원제가 기뻐하다가 곧 뻔뻔스럽게, “그려낼 수 있었으면서 왜 지금까지 끌었지?”
“소자 태자비가 기억하고 있을 줄 몰랐습니다.”
“물어보지 그랬어?”
“어떻게 물어볼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 일도 그렇지만 전부 태자비에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정사라 여자가 간섭해서는 안되지요.”
명원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태자비가 무슨 여자야? 지금 일당백의 남자로 상을 줘야겠구나.”
“차용증 망극합니다 아바마마!” 우문호가 얼른 한쪽 무릎을 꿇고 감사의 예를 올렸다.
명원제는 우문호가 시대의 요구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 매우 흡족해서, “금족하는 기간동안 뭘 배웠느냐?”
“무공을 단련했고, 병서를 조금 더 읽었으며, 위태부가 보내 온 치국책도 읽었습니다.”
“꽤 충실했구나. 짐을 욕한 적은 없었느냐?”
우문호가 활짝 웃으며, “감히 어찌, 소신 아바마마께서 멀리 내다보신 것에 경탄했습니다. 그런데 아바마마께서는 숙나라의 변화를 어찌 아셨습니까? 설마 진작부터 밀정을 심어 놓으신 건지요?”
명원제가 콧방귀를 뀌며, “홍엽이 북당에 사람을 심어 놓을 줄 아는데, 짐이라고 독고 주변에 사람을 심어 놓을 줄 모를까? 독고의 일거수일투족을 짐은 손바닥 보듯 훤히 들여다 보고 있지. 선비 황제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전부터 있었으니 이번 사태는 오래전부터 계획해 왔던 건데 짐이 대비하지 않을 리가 있나?”
“아바마마께서는 참으로 현명하고 능력이 출중하십니다!” 우문호가 탄복하는데, 황제가 된다는 건 상당히 피곤한 일로 뭐든 사람들보다 앞을 내다보고 생각해야 한다.
“단지……” 명원제가 인상을 찌푸리며, “예상밖으로 네 둘째형이 경솔하게 나서고 말았어. 주변에 쓸 만한 사람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큰 일을 아무도 언질을 주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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