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91화
만아의 기억
“만아야 너 어떻게 경성에 온 거야?”
“할머니가 절 데리고 오셨어요.”
“할머니는?”
“할머니 두분 다 돌아가셨어요, 제가 경성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연달아 가셨죠.” 만아는 두 분 얘기를 시작하자 괴로운 표정이다.
“난처하게 해서 미안해.”
만아가 어두워진 눈빛으로, “할머니들은 오실 때 병이 들어 계셨는데 우린 그때 은자가 없어서 매일 먹을 것도 없는 삶이었어요. 치료가 말이 되나요? 저도 어리고 돈 버는 법을 몰랐어요.”
원경릉이 만아의 손을 톡톡 두드리며 위로하고, “몇 살에 경성에 온 거야?”
만아가 생각해보더니, “몇 살이었더라? 쇤네 기억을 잘 못해서 아마 5~6살, 아니면 8~9살?”
“몇 살이었는지 기억이 안나? 그럼 엄마 아빠에 대한 기억은 있어?” 원경릉은 만아가 먼저 고향 얘기를 꺼내고 아빠 엄마 얘기를 한 것을 기억했다. 단지 그땐 그다지 염두해두지 않아서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만아가 어리둥절한 지, “엄마 아빠요? 제 엄마 아빠는 일찍 돌아가셨을 걸요?”
“돌아가셨을 거라고?” 원경릉은 만아의 주저하는 표정을 보고, “본인이 잘 모르겠어? 하지만 전에 만아가 집 얘기를 했을 때는 아빠 엄마, 아니면 가족 얘기를 했던 것 같아.”
“그랬어요?” 만아가 놀라며 머리를 감싸 쥐고, “하지만 잘 기억이 안나요.”
“원래 기억력이 없어?” 원경릉이 정색하며 ‘만아의 기억력에 분명 문제가 있어. 어떨 때는 갑자기 뭘 기억해 냈다가 또 어떨 때는 완전 잊어버리는 게 병인 거 아냐?’
만아가 고민하며, “맨날 기억력이 없는 건 아닌데, 그게…… 쇤네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머리속이 어지럽고 약간 텅 빈 게, 마치 머리 한쪽에 바위로 막아 둔 곳이 있어서 거기는 못 들어가는 느낌이예요.”
원경릉이 놀라서, “혹시 누구한테 저주 같은 거 걸린 거 아니야? 미혼술 같은 거? 너희 남강 사람들은 그 무고 주술 있잖아.”
“그건 아닐 거예요. 쇤네도 저주를 거는 법을 아는데 만약 다른 사람에게 저주가 걸린 거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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