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27화
성녀 청이
정집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요, 청이가 18살이 되던 해 몰래 마을을 떠나 대마왕을 찾아가서 얘기했죠. 자기의 기구한 팔자는 어떤 살도 눌러 버릴 수 있고 그와 평생 함께할 수 있다고 말이죠. 대마왕은 마음이 움직여서 청이를 측실로 맞아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딸도 하나 낳았어요.”
“아니 왜 정실이 아니고 측실이예요?”
정집사가 쓴웃음을 지으며, “왜냐면 대마왕의 어머니는 계속 유약한 그 여자에게 마음이 있어서 대마왕이 그 여자와 혼인하지 않아도 정실의 위치는 그 여자를 위해 남겨두어 집안에서 그녀의 자리를 지켜 준 거죠.”
“하지만 마을 장로들이 성녀가 대마왕과 혼인하는 걸 내버려 둘까요?”
정집사가 고개를 흔들고, “방금 말했듯이 성녀는 몰래 도망쳐 나와서 아무도 성녀가 어디로 갔는지 몰랐을 뿐더러 성녀가 대마왕에게 시집갔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어요. 마을에 있을 때도 성녀는 대마왕을 사모하면서도 여전히 겉으로는 불구대천지 원수처럼 적대시했으니까요. 아무도 청이가 성녀의 존귀한 지위를 버리고 대마왕에게 시집갈 거란 생각을 할 수 없었죠.”
만아가 긴장해서, “그럼 만약 장로들에게 발각되는 날엔 어떻게 해요?”
정집사가 미간을 움찔거리더니 입술을 떨며, “성녀를 잡아가서 성약(聖藥)을 먹여 생명을 유지하게 하고 능지처참하듯 칼질을 하고 온천에 넣어두죠, 능지 도법은 대단해서 피를 많이 흘리지 않고 사람을 죽이지도 않죠. 그리고 성약을 복용했기 때문에 정신을 잃지도 않은 채로 12시진을 물에 담가져 있다가 건져낸 후 살을 벗기고 뼈를 부러뜨리죠, 그때 죽게 되는 겁니다.”
만아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아서, “맙소사, 너무 잔인해요.”
“성녀는 이건 잔인한 축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잔인한 건 발각되는 즉시 남편과 아이와 헤어져야 하는 거였으니까요. 그래서 마을 장로가 성녀의 행방을 찾아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성녀는 잠시 숨을 수밖에 없었죠……”
정집사가 두 손으로 양팔을 꽉 잡고 표정도 상당히 고통스럽게 변하더니, “하지만 성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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