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87화
거스를 수 있는 죽음
자리에 앉은 뒤 진근영이 먼저 말을 꺼냈다.
“공자께서는 역시 북당에 정착하실 예정이십니까?”
“예, 북당은 산수가 훌륭해 건강에 좋지요!” 홍엽이 담담한 눈빛으로 진근영을 흘끔 보는데 진근영을 바라보는 걸 조금도 감출 기색이 없었다.
“다른 의도가 없다면, 경치가 좋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진근영이 말했다.
홍엽이, “군주께서는 참 지혜롭게 말씀하시는 군요, 한 수 배웠습니다.”
“서로 띄워주는 걸 싫어해서요.”
진근영은 솔직해서 까놓고 말하는걸 좋아하지, 과장하는건 몹시 싫어한다.
홍엽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뇨, 띄워주는 게 아니라 그토록 많은 사람을 알고 지내지만, 군주는 저를 가장 탄복하게 했던 적수였습니다.”
진근영이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전에 나를 적수로 여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보처럼 가지고 놀았죠. 대주와 선비 북막의 전쟁이 시작된 것을 빌어 앉은 자리에서 어부지리까지 얻으셨으니.. 뜻대로 돼서 아주 좋으셨겠습니다?”
홍엽이 눈살을 찌푸리며 따져 물었다.
“군주께서는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대주와 선비 북막의 전쟁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전 개전 시기를 조금 앞당겼을 뿐으로 대주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았고 오히려 대주를 도왔습니다. 안 그러면 황제 폐하께서 왜 저를 군왕으로 삼으셨겠습니까?”
“당신들 같이 사람을 가지고 놀며 음모를 꾸미는 사람들은 뭐든 말이 되게 만들죠.”
진근영은 홍엽과 말다툼하기를 깔끔히 포기했다. 싫어하는 사람과 말을 섞고 싶지 않은지 벌떡 일어나 인사하고 총명 현명이에게 문 앞에서 지켜보게 했다.
홍엽이 하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군주께서는 절 싫어하시니 저도 억지 부릴 필요가 없군요.”
“군주가 당신을 좋아하든 말든 나도 신경 안 쓰니까.”
“그래요!” 홍엽이 젓가락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더니 원경릉에게 말했다.
“입궁해서 태후 마마를 뵙고 사흘간 사라지셨다는데 사흘 동안 어디를 다녀오셨습니까? 저한테 알려주실 수 있나요?”
원경릉이 고개를 들고 답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