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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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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02화

미로로 가다 홍엽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그들이 미로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요, 땅 권역에서 미로에 들어간 뒤 아무도 알리지 않는다면, 그들은 심지어 자신이 미로에 들어간 줄도 모르고 계속 맴돌기만 하는 거죠.” 홍엽이 이렇게 말하자 모두의 마음 속엔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홍엽의 말은 즉, 그들이 땅 권역 미로로 가버렸다면, 들어가서 그들을 데리고 나오지 않는 한 영원히 나올 수 없다는 뜻이었다. 홍엽은 우문호들이 뜻밖에도 미로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것을 듣고 어이가 없어 따져 물었다. “당신들이 들어가면, 영원히 나올 수 없을 가능성이 커요. 당신들 미쳤습니까? 결국 그들과 같이 죽겠다는 거예요? 전 그럼 당신들과 같이 갈 수 없어요.” 원경릉이, “당신까지 우리와 같이 미로에 들어갈 필요 없어요. 그냥 우리를 들어가게 데려다 주기만 하면 돼요. 당신 말 대로 라면, 그들은 심지어 자신들이 미로에 있는 것조차 모르는 거니, 누군가 가서 그들에게 알려줘야 해요.” “알린다고 나올 수 있습니까? 너무 순진한 거 아닌가요? 제가 말했죠. 당신이 죽는 걸 막으러 온 거라고. 전 당신을 미로로 데려가지 않을 겁니다.” 홍엽이 담담하게 말했다. 우문호가, “원 선생은 안 가도, 나는 가. 내가 들어가는 건 괜찮지?” 홍엽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왜 굳이 희생을 하죠?” “저들은 내 형제야, 난 반드시 그들을 데리고 나올 거야.” 우문호가 굳건하게 말했다. “자신을 희생해서?” 홍엽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형제면 뭐? 들어가면 열에 아홉은 죽는다. 우문호는 홍엽을 한쪽으로 데리고 가더니 공손하게 예를 취하며, “한 가지 공자의 인정에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만약 제가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게 된다면, 번거롭겠지만.. 저들을 데리고 남강 북쪽에서 멀리 떠나 주시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 홍엽이, “이건 자살행위예요.” “예, 그치만 공자 제 소원을 들어 주세요.” 우문호는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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