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43화
탕양의 다른 여인
원경릉은 그런 줄 모르고, “그럼 아내에 대해……죄책감과 동정?”
탕양이 웃으며, “구분해본 적이 없어서요, 그저 이 생에 그녀를 돌봐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원경릉이 살짝 걱정하며, “만약 죄책감이나 동정이라면 저는……”
탕양이 원경릉의 말을 자르며, “태자비 마마의 걱정을 이해합니다만 걱정하시는 상황은 없을 겁니다. 태자비 마마도 틀림없이 제가 젊었을 때 좀 놀았다는 얘기를 들으셨겠죠. 그래서 남녀의 그렇고 그런 사랑은 ‘빠삭’합니다. 더이상 저에게 매력이 없어요.”
원경릉이 이 말을 듣고 그 뜻이 아닌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탕양과 부인이 진짜 사랑을 하길 진심으로 원하며 책임감이나 죄책감 때문인 걸 바라지 않는 건데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곤경에 빠진 사람들끼리 서로 다독이는 모습도 아름답다. 사랑은 결국 모두 정으로 변하기 마련이니까.
탕양이 웃으며, “태자비 마마,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원경릉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흔들며, “아뇨, 전혀요. 오해하지 마세요. 이건 아름다운 일이예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소꿉친구가 커서 부부가 되고 게다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전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탕양이 미소를 지었으나 기쁜지 슬픈지 드러내지 않고 물러났다.
원경릉은 탕양의 뒷모습을 보며 누군가의 반려가 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적이 있고 희망이 있으니까.
돌아가서 우문호에게 얘기했더니 우문호가 미간을 찡그리고 생각하다가 결국 아무 말도 안 했다.
원경릉은 우문호 표정이 이상해서, “왜 그래?”
“탕양이 막 날 다르기 시작했던 때가 생각나서.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거든. 그 사람이랑 결혼할 생각이었어.”
“지금 아내?”
“아마 아닐 거야. 그 아가씨는 눈이 보였으니까. 그리고 상대적으로 어렸어, 그때는 탕양도 방탕한 생활을 접고 착실하게 정착한 것으로 봐서 그 아가씨와 혼인하려고 했던 것 같아, 몇 번이나 얘기했으니 분명 좋아 했겠지. 아니면 남들 앞에서 그 아가씨 얘기를 할 리가 없거든.”
“탕양이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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