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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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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53화

홍엽의 집착 “응, 그 동생이래.” 원경릉은 낯빛이 어두워졌다. 이번 여행은 위험천만이다, “사식아, 어쨌든 내가 다리를 다쳐서 경호에 가는 게 불편하니 내일 우리 집으로 돌아가고 경호는 다시 날을 잡자.” 사식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요, 언니 결정대로 하고 다음번에는 태자전하께 같이 가자고 해요. 오늘밤은 혼자 주무시지 말고 저랑 눈 늑대가 와서 같이 잘 게요, 만약을 대비해서.” “괜찮아, 틀림없이 홍엽이 못난이를 막을 수 있어.” 원경릉은 홍엽이 못난이를 죽이겠다는 말을 한 장면이 떠올랐다. 홍엽이 그토록 떳떳하게 말하다니, 원경릉은 마음 속에 찬바람이 불어 닥치며 당장이라도 경성으로 돌아가고 싶다. “역시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사식이가 자리끼를 떠놓고 나갔다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눈 늑대를 끌고 돌아왔다. 눈 늑대는 탁자 위에 엎드려 잠이 들었는데 얌전하게 금방 잠이 들더니 살짝 코까지 곤다. 원경릉은 잠이 오지 않는데 다리의 상처가 다시 아파오는 느낌인 게 진통제를 한 알 더 먹고 물을 몇 모금 마신 후 다시 누웠다. 한밤중에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태자비 마마, 주무십니까?” 원경릉은 잠들지 않았으나 답하기가 그래서 가만히 문 두드리는 그림자를 뚫어지게 살펴보는데 숨도 크게 쉴 수가 없었다. 사식이도 소리를 듣고 약간 분노한듯, “공자, 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마마는 당연히 주무시죠. 할 말이 있으면 내일 하시면 되잖아요? 오밤중에 굳이 여자 방 문을 두드리셔야 겠습니까?” 그런데 문 곁에서 홍엽이 마치 검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원경릉은 오늘밤 했던 말이 떠올라 화들짝 놀라며 얼른, “안 자요, 들어와요!” 문이 열리고 홍엽이 성큼성큼 들어왔는데 손에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놀라서 죽을 뻔 했네.’ 사식이가 긴장해서 따라오더니 침대 앞에 막아 서며 차갑게 홍엽을 쳐다봤다. 홍엽은 원경릉에게 지팡이를 들어올리고 웃으며, “이거 방금 제가 만든 지팡이예요, 걷기 불편하면 지팡이를 짚고 가면 될 거예요. 상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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